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 6일 중국 에너지업체인 산둥성양전원(山東聖陽電原)과 ESS 개발 및 판매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ESS란 발전소에서 과잉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일시적으로 전력이 부족할 때 송전해주는 저장장치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를 바탕으로 한 ESS 시장은 매년 10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오는 2020년까지 578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전지 기술을 보유한 LG화학은 ESS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에 LG화학과 MOU를 체결한 성양전원은 지난 1991년 설립됐으며, 지난해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2422만 위안을 기록했다. 성양전원은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LG화학과의 MOU 체결 사실을 공식화하고 공동으로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ESS를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LG화학의 기술력과 중국 현지 기업들의 영업 네트워크가 결합할 경우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휴대폰 소비국으로 이동통신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인 통신서비스 공급을 위한 ESS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LG화학이 중국 이동통신 시장을 발판으로 ESS 공급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ESS 시장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리튬이온전지 및 ESS 시장의 발전 속도가 더뎌 단기간 내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중국은 리튬이온전지 기술 등이 열악해 LG화학의 앞선 기술력이 통한다"며 "ESS가 차세대 주력사업인 만큼 중국 내 판로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ESS는 일본과 독일 등 선진국이 먼저 앞서나가고 있는 시장"이라며 "LG화학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 공략에 성공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미성숙한 ESS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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