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노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MBC 장기파업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청문회 개최에 반발하는 여당 의원들이 불참해 야당 단독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간사는 개회 의사진행발언에서 “민주당이 정치적 목적으로 단독 날치기 처리한 청문회 개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민주당 문재인보 아들의 고용정보원 특채 의혹 청문회도 열어야 한다”고 말한 뒤 퇴장했다.
민주통합당 홍영표 간사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청문회를 의결했다”며 “김 사장이 국정감사 불출석에 이어 (지난 2일 열린) 환노위 전체회의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것은 여야의 합의사항”이라고 맞섰다.
야당 의원들은 MBC 파업의 원인이 된 방송의 공정성과 김재철 사장의 비리 혐의를 성토했다. 한명숙 장하나 의원 등은 최근 방문진의 김 사장 유임 결정에 청와대와 여권의 개입이 있다는 의혹을 재차 제기하고 잇따른 MBC 오보 파동, 파업 종료 후 조합원들에 대한 부당 전보 조치, 정수장학회와 사측의 MBC 지분 매각 밀실 추진 등도 지적했다.
한정애 의원은 김 사장의 내연녀 의혹을 받은 무용가 정모씨의 남편 일본인 변호사 W씨를 직접 인터뷰한 영상을 공개했다.
환노위는 MBC 김재철 사장과 안광한 부사장,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정당한 사유 없이 청문회에 불출석했다고 보고 국회관계법에 따라 고발할 예정이다. 김 사장에 대해서는 국회모독죄까지 적용해 고발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공영방송사의 사장으로서 위원회 출석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는 MBC노조의 정영하 위원장과 이용마 홍보국장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민주당 소속 문방위원 5명은 환노위 청문회장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여대야소‘ 상임위인 문방위에서는 MBC 청문회 개최 안건이 표류 중이다. `여소야대’ 상임위인 환노위에서는 청문회 개최 안건이 야당의 단독 의결로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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