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싸이의 나라, 철수의 정치개혁이 필요?..외국인이 본 한국

  • 국가이미지 긍정영향 '기업·한류·IT..부정영향 '정치·댓글'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 ‘기업이 살린 국가이미지를 정치가 망친다’는 인식이 높아졌다. 국가이미지에 영향을 미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 1위로 각각 ‘기업’과 ‘정치’가 꼽혔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 및 6대 광역시 소비자 514명을 대상으로 ‘국가이미지가 구매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가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들이 ‘글로벌 기업의 선전’(27.4%)을 지목했다. 이어 ‘한류 열풍’(25.9%), ‘과학·기술의 성과’(23.5%),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의 선전’(8.6%), ‘유명인사의 대외활동’(8.4%) 순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정치 갈등’(35.2%)을 가장 먼저 꼽았다. ‘외국기업과의 갈등’(16.9%), ‘외교 갈등’(15.6%), ‘인터넷 악플’(13.2%) 등이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또한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업의 역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이미지 제고를 위한 정책과제로 ‘기업 경쟁력 제고’(29.2%)를 택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관광산업 육성’(22.6%), ‘남북한 갈등 완화’(10.1%), ‘정치권의 갈등 완화’(8.9%), ‘과학기술 지원’(8.8%), ‘외교 갈등 완화’(7.8%), ‘한류 지원’(7.4%), ‘스포츠분야 지원’(2.9%), ‘문화·예술분야 지원’(2.3%) 등의 순이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국가이미지는 해당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과 상품에 의해 결정된다”며 “기업은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정부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잠재력 있는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품 구매시 제조국가의 이미지를 고려하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4.5%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25.5%였다. 국가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인으로는 ‘해당국가의 경제규모와 대표 기업’(31.1%), ‘정치·외교’(17.1%), ‘대중문화’(15.6%), ‘과학·기술’(11.3%), ‘전통문화·예술’(8.4%) 순으로 답했다.

대한상의는 “FTA 등으로 세계 시장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유형의 상품에 더해 무형의 국가 브랜드가 소비자의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되고 있다”며 “특히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나 경제적 위상이 국가 이미지 형성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가격과 품질이라면 어느 국가의 상품을 구매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한국’(23.3%)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독일’(17.7%), ‘일본’(16.9%), ‘미국’(16.5%), ‘프랑스’(11.7%), ‘이탈리아’(6.4%), ‘영국’(5.8%), ‘중국’(1.7%)을 차례로 답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수산·식료품’(35.5%), ‘전자제품’(30.2%)은 ‘국산’을, ‘자동차’(31.0%)는 ‘독일’, ‘생활용품’(25.8%)은 ‘일본’, ‘의류·패션잡화’(35.3%)는 ‘프랑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산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A/S 등의 편리함’(39.7%), ‘국산품에 대한 신뢰’(38.9%), ‘애국심’(18.8%), ‘외제품에 대한 거부감’(2.2%), ‘주위의 이목’(0.4%)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품을 100점 기준으로 했을 때 외국상품의 이미지 가치를 평가한 결과, ‘일본’(116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고, 이어 ‘독일’(112점), ‘미국’(105점), ‘프랑스’(103점), ‘이탈리아’(101점), ‘영국’(100점), ‘중국’(88점)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보다는 독일의 자동차 3사, 일본의 기저귀 등 생활용품, 유럽의 명품 패션잡화 등 국가의 특정 상품에 대한 이미지가 소비자의 뇌리에 크게 각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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