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루 더 그린> 日 투어멤버 박성준의 ‘값비싼 실격’

  • 워터해저드 말뚝 색깔 착각해 誤所에 드롭

워터해저드 말뚝 색깔을 잘 본 후 뒤처리를 해야 탈이 없다. 2012에비앙 마스터스 때 모습.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약중인 박성준(26)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

전남 목포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뉴질랜드로 가 골프를 배웠다. 16세 때 귀국하여 주니어 국가대표를 지냈다. 김경태(신한금융그룹)와 동갑이다.

2004년 프로가 된 후 한국프로골프 2부투어에서 우승한 적은 있으나 정규투어에서는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2009년에는 퀄리파잉토너먼트를 거쳐 JGTO에 데뷔했고, 올해로 3년째 일본무대에서 뛰고 있다.

그가 지난주 열린 JGTO ‘비자 다이헤이요 마스터스’ 4라운드 6번홀(파5)에서 규칙을 위반해 실격당했다. 현재 JGTO 상금(약 888만엔) 랭킹 77위로 내년 투어카드 확보에 진력해야 할 그로서는 큰 손실이었다.

이번주 던롭피닉스오픈을 위해 연습라운드중인 그와 13일 통화했다. “그 홀에서 세 번째 샷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갔어요. 그 곳은 빨강 말뚝이 아니라, 노랑 말뚝으로 된 해저드였지요. 그런데 저도, 캐디(호주인)도 헛갈렸어요. 1벌타를 받은 후 볼이 들어간 지점 옆에서 두 클럽 길이 이내에 드롭하고 플레이를 속개했지요. 나중에 워터해저드 처리(규칙 26-1)를 잘못했고 중대한 오소플레이(규칙 20-7c)를 한 것이 드러나 실격당했습니다.”

박성준. [JGTO]

프로 9년차의 투어프로에게서 흔치 않은 실수를 한 것이다. 요컨대 노랑 말뚝으로 된 워터해저드라면 볼이 최후로 해저드 경계선을 지난 곳과 홀을 연결하는 후방선상에 드롭해야 한다. 박성준은 그러나 빨강 말뚝으로 된 래터럴 워터해저드 처리를 한 것이다. 크나큰 잘못이다.

박성준은 JGTO 데뷔연도인 2010년 ‘도카이클래식’에서는 3라운드 후 스코어 카드에 사인을 하지 않아 실격당한 적이 있다.

박성준의 실격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있다. 아마추어들은 볼이 물에 들어가면 말뚝 색깔에 상관없이 그 옆이나, 심지어 연못을 건너 그린쪽에 드롭하는 일이 많다. 규칙상 안될 일이다. 말뚝이 빨강 색깔이면 볼이 최후로 물에 들어간 지점 옆에 드롭하고 칠 수 있지만, 노랑 색깔이면 옆이 아니라 후방에 드롭해야 한다. 연못을 건너 그린쪽에 드롭하는 일은 어불성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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