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신라면블랙이 판매재개된 지 보름만에 30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13일 밝혔다.
신제품이 아닌 재출시 제품이 초반부터 좋은 출발을 보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라면업계에서 하얀국물 시대가 가고, 빨간국물 시대가 다시 전성시대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라면블랙의 판매량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농심에 따르면 신라면블랙은 국내 판매가 재개된 지난 10월 25일부터 11월 11일까지 보름간 300만개 이상 팔렸다.
농심은 이 기간 매출도 30억원을 넘어서면서 월 매출 6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첫 출시 때 월매출 90억원과 비교했을 때 약 70% 수준까지 올라설 전망이다.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제품에 비해 나트륨 함량을 140mg 줄이고 ‘240℃ 가마솥고온공법’으로 사골맛을 보강했으며,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얼큰한 맛을 더욱 살려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평가다.
특히 신라면, 안성탕면, 남자라면, 삼양라면 등 전통의 빨간국물 라면이 인기를 회복한 것이 신라면블랙의 부활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AC닐슨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꼬꼬면과 나가사끼짬뽕, 기스면 등 하얀국물라면이 대세를 이루면서 전통적인 빨간국물라면 기업인 농심의 시장점유율은 59.5%(2011년 12월 기준)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하얀국물라면의 반짝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올해들어 농심의 신라면, 삼양식품의 삼양라면 등 빨간국물 라면이 다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갔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신라면의 경우 지난해 12월 점유율이 14.3%였지만 올 8월 들어 15.4%로 상승했으며, 너구리는 6.2%에서 6.4%, 삼양라면은 4.8%에서 5.1%로 올랐다.
업계는 빨간국물 라면의 상승세와 맞물려 신라면블랙이 판매재개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라면업계 한 관계자는 "빨간국물 라면의 상승세와 라면시장 성수기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신라면블랙의 선전이 기대된다"며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톱브랜드 대열에 올라서면 월 1000만개 판매도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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