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8차 전국대표대회> 中 정치관료, 민감한 이슈엔 '묵묵부답'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18차 당대회)가 5년 전 17차 당대회 때의 '언론 프렌들리'한 모습과 달리 해외 언론에 폐쇄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07년 17차 당대회 당시 중국 공산당 정부관료들이 외신기자와의 일대일 인터뷰에 응하는 등 해외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었던 반면 올해 18차 당대회는 보시라이(薄熙來) 스캔들, 복잡한 지도부 교체 등으로 인해 오히려 해외 언론과의 소통에 소극적이라고 영국 로이터 통신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통신은 이번 18차 당대회에서 언론친화적인 모습을 보이는 기업인과 달리 정치관료들은 외신기자와의 접촉을 거의 피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당대회 기간 열린 톈진(天津)시 대표단 분과별 토론회에서는 18대 상무위원의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장가오리(張高麗) 톈진시 당서기가 말을 극소수로 아꼈다.

장가오리는 상무위원 진입과 관련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 “나는 현재 톈진시 당서기다. 내 직무는 18차 당대회 업무보고서를 토론하고 학습하는 것이며, 톈진시의 업무를 열심히 이행해 톈진시 주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나는 여전히 톈진에 있고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것은 이것 뿐이다”고 답했다.

서양 언론매체에서 중국 개혁 선두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왕양(汪洋) 광둥(廣東)성 당서기 역시 정치개혁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중국 공산당 지도부 의견을 고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왕양은 “18차 당대회 주제에 따라 개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향후 개혁 추진방안에 대해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가 앞선 업무보고에서 밝혔으니 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간쑤(甘肅)성·칭하이(靑海)성 등과 같은 중서부 지역 당 대표들은 최근 티베트인 분신 사건 등이 연이어 발생한 이유로 해외 언론과의 접촉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간쑤성 대표단은 취재진으로부터 열 개 질문을 받았는데 이 중 유일하게 서방 외신기자가 물은 질문에 대해서만 답변을 거부했다. 심지어 칭하이성 대표단은 아예 질문을 받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최근 중·미 양국의 뜨거운 이슈가 됐던 중국 시각장애인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에 대한 질문을 받은 산둥성 대표단은 천광청이 누군지 모른다며 답변을 피했다.

보시라이 스캔들로 이슈가 되고 있는 충칭(重慶)시 대표단 분과별 토론회에서는 장더장(張德江) 충칭시 당서기가 중국 관영언론매체로부터 몇 가지 따분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내놓은 뒤 일부 취재진이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리자 장 서기가 결국 보시라이 사건에 대한 짤막한 답변을 내놓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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