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쉰왕(騰訊網)은 13일 중국의 각종 경제수치가 급속히 증가했지만 ‘빛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며 막강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중국 제조업도 과대평가된 부분이 있다고 쓴소리를 냈다.
사실 중국 제조업은 2010년 총 생산규모 10조달러를 돌파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19.4%인 미국보다 조금 높은 19.8%를 기록했다. 생산규모만 놓고 보면 중국 제조업이 세계 1위에 등극한 것만은 틀림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텅쉰왕은 미국의 제조업 강국으로의 위상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은 110여년 동안 제조대국·강국을 유지했을 정도로 견고한 제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것. 게다가 미국 제조업이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노동생산성에서 미국은 중국을 압도하고 있다. 2010년 양국의 시장비중 차이는 0.4%p에 불과하지만 미국 제조업 종사 근로자는 1150만명, 중국은 1억명으로 미국의 1인당 노동생산성이 중국의 10배에 육박했다.
미국 제조업의 브랜드 파워도 무시할 수 없다. 보잉, 애플, 헐리우드 영화 등 미국을 상징하는 간판격 기업과 서비스 산업이 시장에서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제조업 관련 로봇기술, 인공지능기술, 신소재 등 선진기술 대부분이 미국에서 연구·개발되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신기술의 개발과 응용은 노동력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노동집약형 모델을 내세운 중국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 중국의 인건비도 2000년 미국의 3% 수준에서 2010년에 9%로 증가, 2015년에는 17%까지 빠르게 뛸 것으로 예상돼 중국의 산업구조조정과 선진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내에서 중국에게 빼앗긴 제조업을 되찾자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미국 정부가 제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미가 제조업 육성을 놓고 본격 경쟁에 나서게 되면 세계1위 제조국 중국이 미국 앞에서 맥을 못출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전체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 30%, 미국은 13%로 중국의 제조업 의존도가 높아 경쟁에 불리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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