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8차 전국대표대회> 제18차 당 대회 내일 폐막…시진핑 시대 열려

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14일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총 2325명의 당대회 대표들은 폐막 당일 향후 5년간 중국을 이끌어갈 제18기 중앙위원 및 후보 중앙위원 360여명을 선출하고 당장을 개정한 뒤 공식 해산한다.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시진핑(習近平)을 주축으로 하는 제5세대 지도부가 출범함으로써 사실상 중국 권력층의 세대교체가 실현된다.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상무위원단은 공식적으로 당 대회 폐막 다음 날인 15일 열리는 제18기 1중전회(제18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선출되지만 이번 대회기간 이미 주요 권력파벌간의 협상을 통해 인선이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회에서 선출되는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들은 각 성·시의 서기, 성장, 당과 정부의 부장을 비롯한 요직, 군 핵심 지휘관 자리를 차지하는 중국 권력의 핵심으로 당 총서기,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 위원, 중앙군사위 주석 및 부주석 등을 선출하는 권한을 갖는다.

이번 당 대회 주석단 구성 등을 감안하면 17기 중앙위원들의 절반 가까이가 교체될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진입자는 대부분 17기 후보위원 중에서 나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력한 신규 진출 후보군으로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왕광야(王光亞) 홍콩·마카오 주재 연락판공실 주임, 궈수칭(郭樹淸) 증권감독위 주석, 샹쥔보(項俊波) 보험감독관리위 주석, 왕안순(王安順) 베이징 시장, 천취안궈(陳全國) 티베트자치구 당 서기, 리훙충(李鴻忠) 후베이성 당 서기, 주샤오단(朱小丹) 광둥성장 등이 거론된다.

지난 10일 당 대회 주석단은 2차 전체회의를 열고 18기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예비 인선안을 마련해 대표들에게 넘겼다.

대표들은 그간 각 지역별 및 기능별 회의를 통해 인선안을 놓고 자체 토론을 진행해 왔다.

대표들은 마지막날 차액선거(당선자보다 후보자가 더 많은 선거)를 통해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을 선출하게 되나 실질적으로는 계파간의 협상을 통해 어느정도 윤곽이 결정된 상태다.

이번 당 대회에서는 또 후진타오 주석이 내세운 과학적 발전관을 지도이념에 포함시키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하는 당장 개정도 이뤄진다.

당 대회 개막일 후 주석은 업무보고에서 과학적 발전관에 대해 “마르크스·레닌주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 덩샤오핑(鄧小平) 이론,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함께 반드시 견지해야 할 사상”이라고 강조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내년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까지 국가주석직과 총리직을 유지하지만 당 대회를 통해 정치국원, 상무위원 자리를 내놓게 된다.

후 주석의 경우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이라는 또 다른 권력카드가 있지만 그가 이 자리를 유지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한편 시진핑은 이번 당 대회에서 비서장을 맡아 의사진행을 주도하고 중앙위원 및 후보위원 예비 인선안을 제출하는 등 사실상 제1인자로서의 위상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