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폰’은 단 하나의 유통망이라는 제한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50여대씩 팔리며 선전하고 있다.
# 대만업체인 HTC코리아는 지난 7월 한국지사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 시장 점유율 1%미만이라는 부진 속에서 직원 20여명도 퇴사과정을 밟았다.
앞서 5월에는 한국지사장이 열 달도 채우지 못하고 퇴사했다.
한국 시장에서 중국계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ZTE는 20만원 대라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시장 판매량을 하루가 다르게 높여가고 있다.
저렴한 출시가격은 ZTE가 중국에서 성공한 마케팅 기법으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외산업체들이 삼성, LG 등과 동일한 고급 사양폰으로 승부를 벌이다가 시장 철수를 한 것과는 다르다”며 “저가 공략으로 예비폰 시장 등에서 인지도를 높여 프리미엄 단말기를 선보인다면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도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홈플러스를 통해 자사 제품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KT와 제휴를 맺고 지난 8월 알뜰폰 사업에 진출했다.
홍순철 지마켓 홍보팀 과장은 “ZTE폰 판매는 처음 기대를 충족시키는 수준이다”라며 “현재 ZTE를 비롯해 다른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을 추가적으로 국내 시장에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ZTE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전하며 강한 경쟁력을 나타냈다.
시장조사업체 IDC가 최근 발표한 3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자료에 따르면 ZTE은 750만대를 출하해 세계 4대 제조업체에 올랐다.
이는 HTC를 제치고 4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러나 HTC는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HTC는 지난해 12월 ‘센세이션XL’를 국내시장에 선보인 뒤 좀처럼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철수하게 됐다.
앞서 6월에는 남미 최대 시장 중에 한 곳인 브라질에서 철수했다.
HTC의 굴욕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0년 애플의 제소로 특허권 분쟁에 돌입했던 양사는 지난 11일 향후 10년간 특허권 사용 합의에 서명했다.
업계는 HTC가 경영악화가 지속되는 상태에서 애플과 법적 다툼을 이어갈 여력을 잃은 것으로 분석한다.
중국 언론들은 HTC의 합의가 삼성전자에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인 왕이는 지난 12일 “HTC는 적의 적은 친구라는 말을 증명하듯이 삼성을 공격하는 애플과 협력해 삼성전자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합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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