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단일화…관건은 ‘시간 싸움’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양측이 13일 본격적인 단일화 룰 협상에 본격 착수함에 따라 최종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직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문 후보는 '국민참여'를 보장하는 경선룰을 관철시키겠다는 각오인 반면 안 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묻는 여론조사를 선호하고 있다.

양측은 기본적으로 '야권후보 적합도'와 '본선 경쟁력'을 섞어 질문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TV 토론 후 배심원 판정 결과를 합산하는 절충안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가 원하는 '국민경선'은 실시되기 힘들 전망이다.

이런 가능성의 모든 초점은 시간이다.

문·안 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이어서 결국 단일화 룰에 따라 야권 단일후보가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양측이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는 형국이다.

문 후보 측은 국민경선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속전속결식 담판을 벌인다는 각오다. 모바일 또는 현장에서 국민경선을 실시하려면 준비기간이 최소 일주일 이상 걸린다는 판단에서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단일화 과정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서 진행되었을 때만이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유의미한 지지자 결집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경선이 단일화 후 지지층 이탈을 막고 대선 필승전략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최대한 시간을 벌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단일화 최종시한인 오는 26일에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 외에는 그 어떤 방식도 적용하기 힘들어진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양측은 실제 별도의 단일화 룰 협의만 진행하고 있지 않다. 경제복지정책, 통일외교안보정책 등 별도의 2개 팀의 협의도 진행 중이다. 이들 3개 사안의 협의를 모두 마치기 위해선 최소 1주일 이상은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 캠프 측 한 인사는 "국민들은 정치공학적인 단일화 자체에는 관심이 없다"며 "정치, 경제의 미래를 단일화가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룰보다 정책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간담회를 마친 뒤 "국민들은 이기는 단일화를 원한다. 단일화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