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했던 시절로의 유년여행' 감동 '늑대소년' VS '반딧불 언덕에서'

영화 반딧불 언덕에서.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초겨울 극장가에‘그리움’과 '순수'의 코드가 통하고 있다.

영화 '늑대소년'(감독 조성희)과 '반딧불 언덕에서'는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유년시절의 순수했던 추억과 감동으로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늑대소년’은 개봉 15일만에 400만돌파를 앞두고 있고, '반딧불 언덕에서'는‘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에서 매진사례로 주목받고 지난 1일 개봉했다.


◆늑대소년= 미국에서 아들 내외와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던 늙은 순이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 한국을 방문, 강원도의 한 낡은 집을 찾는다. 그 곳에서 순이는 47년 전 늑대소년(송중기)을 만났던 자신의 기억을 떠올린다.

과거 폐병을 앓았던 순이(박보영)는 마음씨 착한 엄마(장영남) 때문에 늑대소년과 원치 않는 동거를 시작하게 된다. 처음에는 늑대소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순이는 거칠고 야생적인 모습 뒤에 숨겨진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늑대소년 역시 태어나 처음으로 자신을 향해 손을 내밀어준 소녀에게 애틋한 감정이 생기게 된다.
늑대소년과 소녀의 거짓 없는 교감은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만큼 강한 정서적 반응을 일으킨다.


◆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 언덕에서>= 초등학교 6학생 소년 ‘유타’가 댐으로 수몰된 시골마을을 찾아갔다가 30년 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며 소중한 옛 모습들과 마주한다는 판타스틱한 설정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어른에게는 유년시절의 향수를, 어린아이에게는 우정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도록 도와준다.

일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시리즈 ‘원피스’ 극장판 감독을 맡았던 ‘우다 고노스케’가 메가폰을 잡았고, 특히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사람의 힘으로만 작품을 완성했다. 순수의 세계는 동양의 수묵담채화 같은 따스한 그림체를 선보이면 우리를 더더욱 그 세계로 빠져들게 만든다.

1970년대, 아버지와 어머니 시대의 추억, 곤충 채집, 불꽃놀이 야시장, 여름 축제, 하루 종일 산과 들을 쏘다니던 어린이들의 우정, 그리고 희미한 첫사랑. 여름방학에 대해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는 모든 것들이 선물상자와 같다.
좋아하는 것은 사라지고 만다는 마을 신관 할아버지의 말처럼 순수했던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아름답고 아련하게 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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