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팀이 전날인 13일 밤 새정치공동선언문 성안 작업을 완료해 두 후보가 14일 오전 새정치공동선언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었다.
두 후보의 첫 협상이 있었던 지난 6일 “2~3일 내로 발표할 것”이라고 했던 것에 비해 이미 3~4일은 더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문 후보가 오후에 부산 일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오전 중 두 후보가 만나 발표할 것”이라며 “오전 9시반이나 12시 중에서 조율중”이라고 밝혔다.
박광온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발표만 남았다”면서도 “오늘 오전이 안되면 문 후보의 부산 일정 때문에 내일로 넘어간다. 좀더 기다려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기대감 섞인 문 후보 측과 달리 안 후보 진영은 발표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분위기를 내비추며 엇박자를 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서울 공평동 당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오늘 공동선언 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다. 아마도 팀장 간 문안의 협의를 위한 한 번 더 만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민주당의 여러 행동들에 대해서 지켜보고 있다”며 “페어플레이에 대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해서, 진실을 말한다는 것에 대해서 지켜보겠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결국 두 후보측간의 '기다린다'와 '못들었다'에 관한 낭설이 분분한 가운데 선언문 발표는 미뤄졌다.
문 후보측 관계자는 "어젯밤 안 후보측이 기자들에게 '가합의를 도출했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우리는 (기자들에게) 보내지 않았다"며 "때문에 오늘 발표하는 게 아닌가 하는 예상이 제기됐는데 우리측에서 먼저 발표한다고 (얘기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후보간 일정이 안맞아서 미뤄진 것이지 의견조율이 잘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견제했다.
두 후보의 공동선언문 낭독은 문 후보가 부산에서 상경하는 15일 오후께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잠정합의문에는 국회의원 정수 조정과 중앙당 축소, 국고보조금 축소 등 정당개혁 방안 등이 포함됐으며 ‘국민연대’의 방향과 관련, 대선 기간 공동선거운동 등 선거연대를 구축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해온 안 후보측과 정수는 유지하되 비례대표를 늘리자는 문 후보측간에 ‘조정’이라는 추상적 표현으로 절충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으나, 양측 실무팀장이 이날 문안 정리를 위해 다시 만날 예정이어서 수정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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