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애플, 곳곳서 '파열음'..잡스 빈자리 컸나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애플이 스스로 택한 전략마다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추진한 부품 공급처 다변화 전략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삼성과 특허 소송에서도 꼼수에 가까운 방식으로 거센 비난 여론에 휩싸이는 등 여러 난관에 봉착해 있다.

악명 높은 애플의 부품업체 단가 인하 압력이 삼성전자 앞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납품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AP는 스마트폰에서 두뇌역할을 하는 중요한 부품 가운데 하나다.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AP는 전부 삼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애플은 납품업체에 단가 인하 압력을 쉽게 하기 위해 한 가지 부품에 2~3개의 공급사를 두는 부품 수급 다변화 를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 반도체부품업체인 TSMC가 생산하는 AP가 기대와 달리 품질 면에서 애플을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부품 수급 다변화 전략에 차질을 빛고 있다.

애플이 요구하는 부품 수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에 공급하는 부품은 다른 업체에 공급하는 제품들과는 다르다”며 “샤프디스플레이가 한때 많은 고객사 가운데 특히 애플 공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그만큼 고난도의 공정기술이 필요한 패널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32나노 이하의 미세공정 AP를 공급할 수 있는 파운드리 업체는 소수에 불과하다.

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해서 공급해 주는 사업인 파운드리 분야에서 삼성은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보다 애플 요구 수준을 충족시키는 유일한 업체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 삼성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자칫 아이폰5 출시 초기에 발생한 시장 공급 차질이 재발 할지 모른다는 위기감도 인상안 수용을 이끌어내는데 한 몫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특허 소송과 관련해서도 매번 적절치 못한 조치로 해외에서 끊임없이 비난을 받고 있다.

비난은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언론, 법조계 등에서도 나오고 있어 눈길은 끈다.

로빈 제이콥 영국 항소법원 판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특허소송 패소에 따른 사과문 게제 명령을 이행하는데 고의적으로 시간을 끌었고 사실과 다른 잘못된 내용을 실었다고 비난했다,

앞서 애플 마니아로 알려진 에드 콘웨이 스카이뉴스 편집자도 애플이 태블릿PC 관련 소송 이후 게재한 사과문을 언급하며 “사과문을 본 사람 가운데 애플이 지독스럽고 불쾌하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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