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회장 딸이야"…배포 큰 척 베풀며 지인에게 2억 가로채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충남 보령경찰서는 자신을 재벌 회장 2세로 속여 지인들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A(41·여)씨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충남 보령에서 4명의 여성들에게 2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A씨는 자신을 '우리나라 10대 재벌 회장의 친딸'로 속여 "골치 아픈 빌딩 세입자를 전세금을 주고 내보낸 뒤 다른 세입자를 들여 바로 갚겠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돈을 받아낸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A씨는 다른 지역을 전전하다 보령의 한 원룸에 머물며 "강남에 있는 빌딩과 호텔 관리가 너무 힘들어 머리를 식히러 왔다"며 바닷가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다.

평소 A씨는 식당에서 비싼 음식만을 주문하며 베푸는 것처럼 속여 피해자의 환심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평소 배포가 큰 모습을 보이며 마을의 '큰 손'으로 둔갑했다"며 "실제로는 빌린 돈으로 겨우 생활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