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룰협상 깨졌다…양측 감정싸움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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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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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협상 중단할 사안 아냐'…安 '책임있는 조치해랴'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 간 단일화 룰 협상이 시작한지 이틀 만에 중단됐다. 안 후보 측이 14일 문 후보 측에서 흘러나온 ‘안철수 양보론’을 문제 삼으면서 일방적으로 협상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안 후보 측은 다만 문 후보 측에서 책임 있는 조치가 있으면 협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러나 감정의 골이 깊어진 양측의 단일화 협상은 향후에도 난항을 거듭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 후보 측은 이날 문 후보 측의 겉과 속이 다르다고 맹성토하며 단일화 룰 협상을 당분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후보 측은) 유불리를 따져 안 후보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 말고 진정으로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가 기자들과 만나 최근 지지율 추세를 거론하며 “이번 주를 넘기면 안 후보가 양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된 데 대해 안 후보 측이 강력 항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 대변인은 그러면서 “문 후보측의 가시적 조치가 있으면 언제든지 협의에 응할 준비가 돼 있다. 경제복지 및 통일외교안보 정책협의는 예정대로 가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측 관계자는 “어제 첫 협의를 시작할 때 안 후보측에 의해 우리측 실무팀에 대한 인신공격이 있었고, 실무팀 협의 내용 이외의 자의적 발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협의 시작 전 시점에 문 후보의 정무특보인 백원우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우리측 실무팀원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에 대한 인신공격이 있었다”며 “거기에는 민주당 김현 대변인 등이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돼 있다”고 설명했다.

백 전 의원의 트위터에는 “안철수 단일화 협상팀 이태규? 한나라당 정권을 만들었던 사람, 개혁적 실용정권을 꿈꾸었던 사람 ‘이태규’”라는 내용이 리트윗돼 있었다. 그의 페이스북에서는 해당 내용은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 전 의원은 이날 문 후보의 정무특보에서 물러났다.

안 후보측은 민주당 실무단원인 김기식 의원이 이날 라디오에서 “후보간 복수의 TV토론이 가능하며 단일화 룰을 늦어도 16일까지 합의해야 한다”고 한데 대해서도 “공식발표 이외에는 의견을 내지 않기로 한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측 단일화 실무단은 이날 캠프 핵심 인사들과 만나 협상 과정에서의 문제점들을 논의해 이런 결론을 내렸고, 안 후보에게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은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의 특별지시에 따라 안철수 후보 및 캠프를 자극할 발언과 행동에 신중을 기했다”며 “캠프 차원에서 언론플레이하거나 안 후보 자극했다는 오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단일화는 국가 운명걸린 중대한 과제”라며 “협상은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고 안 후보 측을 압박했다.

우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이 가시적 조치를 요구한데 대해 “우선 백 전 의원 건은 즉각 페이스북에서 관련 글을 삭제했고 백 의원이 특보에서 물러났다”며 “양보론의 경우 자체적으로 확인해보니 책임있는 캠프 인사가 한 발언이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양보론을 말했는지 알 수가 없어 우리로서는 추가적인 조치 취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난항이 예상된다. 국민경선을 목표로 하는 문 후보측은 ‘여론조사+α’를 내세워 “15∼16일에는 협상을 완료해야 한다”고 안 후보측을 압박하고 있는 반면 안 후보측은 “단일화 방식은 국민의 제안을 경청해야 한다”고 신중론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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