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인 중 큰 틀에서 시진핑(習近平)과 위정성(兪正聲), 왕치산(王岐山)은 태자당, 장더장(張德江)과 장가오리(張高麗), 류윈산(劉雲山)은 상하이방으로 각각 분류된다.
류윈산은 공청단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성향상으로 장쩌민 전 주석이 이끄는 상하이방과 더 가깝다.
이런 까닭에 "후진타오(胡錦濤)가 패배하고 장쩌민이 이겼다"는 중화권 언론들의 관전평이 나오고 있다.
최고지도자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여전히 막후 실력자로 행세해온 장 전 주석은 7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도 여전히 중국 공산당에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그동안 태자당·상하이방 연대 세력과 공청단 간에 비슷한 수의 상무위원 자리 분배가 예상된 가운데 어느 계파가 한 석 정도의 우위를 점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올해 초 중국 정치권을 발칵 뒤집은 보시라이(薄熙來) 충칭(重慶) 당서기 사건이 터지면서 차기 권력경쟁에서 공청단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보이기도 했다.
막판 상무위원 인선에서 개혁 성향이 강한 리위안차오(李源潮)와 왕양(汪洋)이 탈락한 것은 공청단 입장에선 뼈아픈 부분이다.
보수파의 득세를 계기로 개혁보다는 기득권층의 이해를 대변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시진핑 시대를 이끌어 갈 중국 최고 지도부 인선 결과는 한마디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권력 기반이었던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세력의 몰락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상하이방과 태자당 등 보수파 세력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공청단으로 대표되는 개혁파 세력이 크게 위축된 것이다.
하지만 장 전 주석이 시진핑 시대에 계속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후진타오가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자리를 과감하게 내려놓은 마당에 그 앞세대인 장 전 주석이 기득권을 주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 정치개혁의 가장 큰 걸림돌이 '원로정치'라는 지적도 장쩌민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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