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전력수급 위해 순환정전이라는 카드를 쓰게 되는 최악의 사태가 와서는 안 된다.”
이관섭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은 16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열린 ‘동계 전력수급 및 에너지 절약 대책 발표’에서 올 겨울 유례없는 전력난으로 인해 순환정전이라는 결과를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 실장은 “최근 영광원전 3기(3,5,6기) 정지로 인해 내년 1월 전력 예비력이 127만kW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예비전력 부족으로 인한 정전대란(블랙아웃)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15일 발생한 정전대란은 예비력이 24만kW까지 떨어져 전국적인 대규모 순환정전이 이뤄졌다. 이번 겨울 역시 영광원전 3기로 인해 예비전력이 100만kW아래로 떨어진다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1년여 만에 반복되는 셈이다.
이 실장은 “만약 원전이 정상화 되더라도 올 겨울 예비력은 127만kW에 그칠 것 ”이라면서 “예비 전력 확보를 위해 정부를 비롯해 범국민 에너지절약 운동이 전개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올 겨울 6만 500개 전력 다소비시설은 실내온도를 20도, 공공기관은 18도를 유지할 전망이다. 또 내년 1월부터 3000kW 이상 전기 다소비 수용가 최대 10% 전력사용 제한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전력수급에 여유가 생길때까지 순환정전에 대비한 비상단계별 조치를 보강하겠다는 방침이다.
2014년부터 전력난은 해소될 전망이다. 지경부에 따르면 내년 말부터 원전5기가 가동돼 700만kW의 전력이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4년부터는 어려운 전력수급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실장은 “관심(400만kW), 주의(300만kW), 경계(200만kW) 세 단계로 예고체계를 갖추겠다”며 “지난 6.21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과 유사한 방식으로 비상상황을 가정하고 산업부문 정전훈련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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