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시대 개막> 공직자 부패 뿌리뽑나…왕치산이 부패척결 '소방수'

  • 중앙기율위 멤버 살펴보니…사법계통 베테랑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공산당이 향후 당 간부들의 부패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히 드러냈다.

우선 16일 중국 공산당 18기 중앙기율검사위원회(중앙기율위)가 1차 전체회의를 가지고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에 왕치산(王岐山) 상무위원을 임명한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중앙기율위원회의 주요 임무는 당의 규약 및 기타 중요한 규칙, 제도를 유지는 한편 당의 노선, 방침, 정책 및 결의의 시행 상황을 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향후 중국 사법개혁과 부정부패 척결을 총괄할 인물로 왕치산이 발탁된 것이다.

경제전문가인 왕치산은 중국의 위기 때마다 카리스마와 지휘력을 선보이면서‘특급소방수’ 라는 별명을 얻었다. 광둥(廣東)성이 금융위기에 처해있을 때 파견돼 부실기업 청산을 강력하게 청산해 회생에 성공했다. 또한 2003년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 파동 당시엔 베이징(北京)시에 투입돼 위기를 해결하는 지혜를 발휘해왔다.

이에 대해 홍콩 원후이바오(文匯報)는 17일 중국이 이번엔 부패척결의 칼자루를 왕치산에게 쥐어줌으로써 향후 중국 공산당 내 심각한 부패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왕치산이 이번엔 공직자 부패척결의 소방수로 파견된 셈이다.

또한 중앙기율위는 왕치산을 보좌할 부서기직에 임명된 8명 중 황수셴(黃樹賢)·리위푸(李玉賦)·우위량(吳玉良)·장쥔(張軍)·천원칭(陣文淸) 등 5명은 17기에서 연임된 인물이다. 이밖에 새로 임명된 나머지 부서기들은 각각 자오훙주(趙洪祝) 저장(浙江)성 당서기, 두진차이(杜金才) 인민해방군 총정치부 부주임(상장) 겸 중앙군사위 기율검사위 서기, 왕웨이(王偉) 감찰부 부부장으로 기율계통과 관련이 깊은 인물들이다.

나머지 19명의 중앙기율위 상무위원 역시 대부분이 수년 간 기율감찰 계통의 요직에 몸 담아온 베테랑인 만큼 향후 중국 부정부패 척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원후이바오는 해석했다.

15일 중국 공산당 신임 총 서기에 발탁된 시진핑(習近平)도 이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 총서기는 “당 간부들의 부패와 독직, 군중과의 괴리, 형식주의, 관료주의 등의 문제가 있다”며 “이는 반드시 모든 힘을 기울여 해결해야 하고 모든 당원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8일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업무보고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 역시 부패척결과 정치개혁을 하지 않으면 당도 국가도 망할 수 있다고 시인하며 부패 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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