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송중기 "아직도 강마루를 떠나보내지 못했어요."

송중기. 싸이더스에이치큐 제공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KBS2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는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켰다. 바로 주인공 강마루 역할을 맡은 송중기는 이제 진정한 스타로 떠올랐다. 15일 종영한 드라마는 전국시청률 18.8%(TNmns 기준), 수도권 기준으로 20.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더불어 송중기는 미소년에서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의 소유자가 됐다.

작품을 끝낸지 일주일도 안된 송중기는 "아직도 강마루에게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야기 도중 몇번이고 강마루가 생각나 울컥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송중기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모든걸 태워버렸다.

송중기
송중기에게 이번 작품은 큰 도전이었다. 작품내내 절제된 감정연기를 펼쳐야 했기 때문이다. 대본상 설정된 나이는 후반부에 이르면 37살까지 올라간다. 더불어 대사에 감정을 실어내기까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했다. 송중기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냈다.

"작가님 작품을 신뢰하고 믿어서 출연하게 됐어요. 그런데 웬걸 대본을 받아보니 제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더군요. 모르는건 작가님께 물어보고며 촬영을 했죠. 그런데 영화 '늑대소년'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괜시리 들떠서인지, 한동안 연기에 집중이 안된 것도 위기였어요. 그래서 나중엔 아예 스마트폰을 덮어버렸죠."

송중기
절친한 선배 차태현은 예전에 송중기에게 "네가 심각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고 말한 적이 있다. 당시 송중기는 "할 수 있어요. 형"이라고 대답했지만,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지금까지 작품에서 송중기는 발랄한 미소년 역할만 맡았다. 배우에게 가장 어렵고 힘든 것은 이미지 변신인데 송중기는 멋지게 해냈다. 비결은 바로 철저한 배역몰입이었다.

"예전에 작품을 하면 촬영할 때만 캐릭터에 몰입했어요. 그런데 이번엔 아예 작품이 끝날 때까지 강마루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그동안 작품과 다른 연기방법이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네요."

작품에서 연기하는 것 외에 가장 애착을 가진 것은 바로 내레이션이다. '착한남자'에서는 중요한 상황마다 강마루가 내레이션을 한다. 이는 작품에서 한결같이 냉정을 유지하는 강마루의 심경을 전달하는 중요한 장치였다. 바쁜 스케줄에도 송중기는 방송국 녹음실을 찾아가 다시 녹음했을 정도다.

"강마루는 극중 거의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요.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내레이션을 통해 강마루의 속마음을 설명하고 있죠. 그래서 연기도 연기지만, 내레이션에 공을 많이 들었어요."

노력은 성과로 돌아왔다. 이경희 작가는 종방연에 찾아와, "수고했다"며 송중기를 안아줬을 정도였다. 송중기는 "종방연에서 작가님이 안아주시는데 꼭 어머니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송중기는 앞으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영화 '늑대소년'의 무대인사가 끝나면 당분간 송중기는 잠적할 예정이다. 송중기는 "여행을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송중기의 올해 나이는 28살이다. 하지만, '착한남자'에서 그의 연기는 나이를 뛰어넘는 원숙한 감성을 선보였다. 그는 "'뿌리 깊은 나무'에서 한석규 선배님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송중기의 앞으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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