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되돌아 보고 임기 끝까지 맡은 바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일각에서 우려되고 있는 정권말 '레임덕'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홍석우 장관은 지난 17일 저녁 출입기자단에게 보낸 메일에서 "지난주 국회서 원전과 관련, 정부가 일부러 속이는 것 아니냐는 질책이 있었다"며 "내 명예를 걸고, 내 자리를 걸고 원전에 관해 일부러 감추거나 알고도 거짓말을 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장관은 "지난 1년동안 보여준 관심과 배려에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메일을 띄웠다"며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참 바빴다. 역대 장관들을 가까이서 봐 왔고, 장관비서관도 지냈건만 장관이 이렇게 바쁜 줄은 몰랐다. 그러니 이것도 역지사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며 취임후 1년을 회고했다.
그는 "정책적으로는 중견기업정책과 동반성장정책을 나름대로 발전시키고 부각시키려고 노력한 것이 기억난다"면서 "지경부가 중소기업정책을 수행하는 부처라는 인식을 외부에 심어주려고 노력한 것과 유통산업발전협의회를 구성한 것도 큰 진전이었다"고 술회했다.
홍 장관은 또 "IT 콘트롤 타워 논쟁 속에서도 IT 융합을 부각시키고, SW 진흥법 개정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편에서 나름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R&D 정책을 실질적인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한 점도 기억이 나지만, 조선산업 등 어려운 산업에 대해 대안이 마땅치 않아 마음이 아팠다"고 후련함과 동시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 장관은 특히 "무역 1조 달러 유지를 위해 이것 저것 정책을 모으고 직원들을 독려하던 일, 외국인 투자 실적이 좋아서 그나마 부담을 던 기억, 자원외교 등 산업자원협력에 대한 비판에 대해 기대가 커서 그러려니 하고 위안하던 기억도 난다"며 "에너지 분야에서는 고리 주민들과의 소통, 그리고 전력 피크를 무사히 넘긴 것과 절전운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것이 생각난다. 물론 원전이 멈출 때마다 속을 끓인 기억은 지금도 진행형"이라며 솔직한 소감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보다도 표준, 안전, 경제자유구역, 무역위원회, 우정사업 등 장관의 관심영역 밖이었던 업무들에 대해서도 나름 중심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 고심했던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간부들이, 특히 실국장들이 끊임없이 스스로 업무를 찾아서 하는 여건을 만들려고 노력했고, 업무를 준비한 직원들의 사기와 기대를 충족시켜 주기위해 게으름을 피우지 않으려고 애썼다. 기관장의 역할을 경험한 것과 장관비서관을 하면서 느낀 점이 도움을 됐다"고 자평했다.
홍 장관은 동계전력대책과 관련, "가능하면 대상을 줄이되, 실행력을 강화해서 지난해 이상의 수요관리효과를 내는 것이 이번 대책의 정신"이라며 "비상시에 화력발전소의 순간능력을 강화시킨다거나 공공기관의 자가발전기를 활용할 것 등 시행착오를 경험으로 개선해 공급도 최대한 늘리는 노력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절전운동은 국민들의 피로도를 줄이고 효과를 높이기 위해 두가지 방향을 전개할 것"이라며 "에너지를 아껴서 소외계층과 나누자는 것과 실내 건강온도를 지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장관은 "이 두 가지가‘국민발전소’ 건설운동의 두 축이 될 것"이라며 "동계 국민발전소 건설의 세부 내용은 이 달 하순에 별도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홍 장관은 끝으로 "인수위원회가 구성이 되면 동계대책을 추진하는데 지장이 있지 않겠냐는 지적이 있었다"며 "임기 마지막 날까지 추호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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