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닥 신성장동력기업 무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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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1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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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장기업부 신설 1년반...편입기업 9개 불과<br/>“거래소, 까다로운 상장심사...기술에 매출요건까지 요구”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한국거래소의 ‘신성장동력부’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거래소가 코스닥시장 내‘신성장동력부’를 신설해 1년 반여 가까이 운용해왔지만 새롭게 편입된 종목은 2개에 불과하는 등 편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18일 거래소에 따르면 소속부 신설 당시 신성장동력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바이로메드, 바이오니아, 이수앱지스, 인트론바이오, 제넥신, 진매트릭스, 크리스탈 등 7개 기업이다. 하지만 첫 지정 이후 1년 반 동안 새롭게 지정된 기업은 나이벡, 디엔에이링크 등 2개에 불과하다. 첫 지정된 기업 가운데 제넥신은 작년 매출액 30억원 미달로 신성장동력기업부에서 관리종목으로 이동했다.

업계에서는 신성장동력기업의 다양한 상장특례에도 불구하고 신규상장을 통한 종목 편입이 쉽게 이뤄지지 않는 이유로 거래소측의 까다로운 수익성 요건 강요를 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에서 신성장동력부에 대한 상장 심사를 강화해 기술력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까다롭게 따지고 있다”며 “이에 신성장동력부에 관심을 갖는 기업은 많지만 승인 난 곳은 적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소측은 작년 새롭게 신성장동력기업부를 신설한 이래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현재 같은 상황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향후 수익성을 꼼꼼히 따질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현재 신성장동력부로 편입된 8개 종목은 1개 기업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 모두 올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이 기업들 중 작년에 이어 연속 영업손실을 낸 기업은 6개다.

거래소 상장심사팀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당초 이 부서에 편입된 종목 가운데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나타나지 않는다”며 “이런 상황을 답습하지 않고, 새 부서가 신설된 만큼 대표적 성공 사례를 만들기 위해 2~3년 안의 수익성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기업에 거래소 측에서 과도하게 수익성을 따지다보니 예컨대 바이오기술 기업이 비타민을 사다 파는 부차적 사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기술력을 가진 기업 성장을 지원해주기 위한 제도라는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성장동력부란 당장 수익이 나진 않지만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기술이 쌓이면 우리나라 산업을 이끄는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기업들이 편입되는 소속부다.

기업들이 이 소속부에 편입되면 상장특례가 적용돼 4년 연속 영업손실시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는 요건이 면제된다. 또 최근 3사업연도 중 2사업연도에서 자기자본의 50% 초과 법인세 비용 차감전 계속 사업 손실이 발생하거나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일 경우에도 상장후 3년간 상장폐지 대상이 되는 것을 유예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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