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에스엠엔터테인먼트 3분기 어닝 쇼크로 야기된 엔터테인먼트 관련주 전반의 투자 심리 훼손은 와이지엔터 보호예수 주식이 미칠 영향과 해제 물량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변수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와이지엔터는 오는 23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 225만7017주와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21만6095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를 지분으로 환산하면 대주주 물량은 약 43%, 우리사주 물량은 약 4.4%에 해당한다.
이번에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대주주 물량을 보면 상장 당시 최대주주인 양현석씨 주식 수가 178만4777주로 앞도적으로 많고 대표이사인 양민석씨가 36만2007주, 비등기임원인 김인곤씨가 10만5000주, 자회사 임원인 젠 사사키가 5233주의 순이다.
보호예수는 최대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보유토록 한 제도다. 보호예수기간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물량이 출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 주가 상승률이 높을 경우 해당 주식을 팔아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LIG투자증권 지인해 연구원은 “와이지엔터의 대주주 지분과 우리사주 지분 등 보호예수 기간이 종료될 때 단기적인 투자심리는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우리사주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와이지엔터의 상장 공모가는 3만4000원으로 지난 16일 기준 종가(6만800원)에 1년 새 두배 가까이 올라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을 감안해서다.
다만 대주주 물량은 통상적인 상장기업 관례를 볼 때 대량 처분 가능성이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하지만 최근 엔터주에 대한 시장 상황은 대주주와 우리사주가 얼마만큼 물량을 내놓을 지와 와이지엔터에 미칠 영향 예측을 어렵게 한다. 소속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효과를 등에 업고 와이지엔터는 지난 10월2일 10만6900원(종가)까지 뛴 전례가 있다. 당시 시세대로라면 공모가 대비 3배 넘는 차익실현이 가능했다.
와이지엔터 주가가 50여일만에 주가가 3만원 넘게 빠진 이유는 최근 에스엠이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엔터주에 대한 시장 투자 심리를 크게 훼손시킨 영향이 컸다. 과거 공모가 대비 3배 가까이 차익실현을 남길 수 있었던 주주들로서는 보유 기간을 늘려 주가 회복을 기다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엔터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보다 훼손되기 전 차익실현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와이지엔터 보호예수가 해제돼 일정 부분 물량이 출회되도 영향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시장에 나온다. 와이지엔터의 일평균 거래량이 약 16만주인만큼 시장에서 소화가 가능하다는 해석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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