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는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다. 문·안 두 후보 중 누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대항마로 나설지가 관심사다.
양측은 18일 냉각기를 거친 뒤 후보등록일(25-26) 전 단일화 원칙에 공감하고 있어 이번 주중 단일후보가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팽팽한 3각구도는 일시에 여야 양자구도로 재편돼 대선 판세는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다자구도에서 박 후보가 40% 안팎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양자 가상대결에선 세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지난 6일 야권의 단일화 합의 발표 이후 박 후보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안 두 후보에게 근소하게 밀리는 분위기다.
단일화와 함께 판세를 뒤흔들 다음 변수로는 부산·경남(PK)과 호남의 표심이다.
PK는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이지만 문·안 두 후보 모두 부산 출신인 데다 합산 지지율이 40%를 넘나들어 이 지역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상태다.
호남은 야권 단일후보 결정에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지역이다. 안 후보가 지난 9월 대선출마 선언 이후 줄곧 이 지역에서 우세를 유지해 왔으나 문 후보가 최근 맹추격에 나서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6일 실시한 야권후보 적합도 조사(1500명·표본오차 ±2.5%포인트·95% 신뢰수준)에서 문 후보는 45%를 얻어 안 후보(35%)를 10%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호남 유권자(150명)만 보면 문 후보 46%, 안 후보 43%로 접전 양상을 보였다.
이번 주말께 여야 대진표가 최종 확정되면 본격적인 검증전도 시작될 전망이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를 비롯한 과거사·역사인식 논란과 함께 당초 원안보다 후퇴한 경제민주화 공약 논란 등이 도마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 논란과 법무법인 부산의 부산저축은행 과다수임 논란, 안 후보는 안랩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 논란 및 부인의 서울대 특혜임용 논란 등에 대한 검증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