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후보는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조속한 단일화 논의 재개를 촉구한다. 시간이 없다"면서 "신속한 타결을 위해 여론조사 방식이든 '여론조사+α'든 단일화 방안을 안 후보 측이 결정하도록 맡기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두 후보 간의 단일후보 선출방식이 여론조사나 담판 중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선후보 최종 등록일(26일)까지 물리적인 시간상 문 후보가 강조해온 국민참여 경선 방식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당장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경선의 경우 선거인단 모집과 콜센터 준비, 모바일 투표 등 세부적 실행안을 합의하고 진행하려면 최소 일주일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남은 시간을 감안하면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다. 두 후보가 여론조사 시점과 설문 문구, 표본수 등 세부사항만 합의하면 하루만에도 실행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문·안 두 후보가 양자 TV토론에 합의한 만큼 여론조사를 실시할 경우, TV토론 이후 시점으로 진행할 수 있다. 시점은 이르면 19일, 늦어도 22일 전에는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
문 후보가 언급한 '여론조사+α'는 '모바일 경선'이나 '배심원 투표' 등이 거론된다. '+α'의 비율과 여론조사 시기 및 문구를 놓고도 두 후보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두 후보가 직접 만나 결론을 내는 담판 방식도 배제할 수 없다. 안 후보는 이날 광주에서 가진 지역언론사 공동기자회견 및 지역인사 간담회에서 담판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담판이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일축했다.
일각에서는 단일화 협상이 후보 등록일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2·19 대선 투표용지는 다음달 10일부터, 부재자(100만명 추산) 투표용지는 다음달 3일부터 인쇄된다.
등록일을 넘겨도 인쇄 전 단일화가 되면 변동이 생긴 후보의 기표란에 '사퇴' 문구가 표시되기 때문에 최소 다음달 2일까지는 시간을 버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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