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아웃' 위기에 에너지 절감형 오피스텔 뜬다

  • 옥탑 태양광 모듈 설치·복층 유리 등 활용해 관리비 줄여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올 겨울 '블랙아웃(대정전)' 위기감이 부각되면서 에너지 절감형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광 원자력 발전소 5·6호기가 가짜부품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가동이 중단됐고 3호기도 제어봉에 균열이 생기면서 올 겨울 전력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유가·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저렴한 전열난방기구가 많이 보급돼 겨울철 전력난은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연세대 연구진은 겨울철 기온이 섭씨 1도 떨어질 때마다 서울 전력 사용량이 6만6000MWh씩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전력난만이 아니다. 추운 겨울에 전기제품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관리비 걱정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특히 오피스텔의 경우 공용면적의 비율이 높고 전기요금도 가정용으로 부과돼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높은 관리비가 단점으로 지적된다.

최근 분양하는 오피스텔에는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에너지절감 설계와 태양광 발전·지역냉난방시스템 등을 도입하는 추세다.

안소형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최근 분양하거나 입주하는 오피스텔은 에너지 절감 설계를 적용하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라며 "관리비가 적게 나오는 것이 실질적인 임대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에너지 절감 설계 오피스텔이 인기를 끈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일대에 짓는 '청계 푸르지오 시티'에 에너지 절감 기술을 적용했다. 단지 옥상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해 공용면적의 전기료를 절감하는 데 도움을 주는 우수등급 인증예정 친환경 건축물이다. 또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와 일괄소등 스위치로 불필요한 전력을 차단하며 현관 및 복도 곳곳에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LED조명을 설치한다. 지하 5층 지상 21층 2개동, 오피스텔 460실(전용 20~39㎡)과 도시형생활주택 298가구(전용 18~30㎡)로 구성된다.

쌍용건설이 서울 용산구 동자동에서 '용산 쌍용 플래티넘'을 분양중이다. 총 579실(전용 21~29㎡) 규모로 집안 곳곳 낭비되는 대기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해주는 대기전력 차단 콘센트와 에너지 절감 효과가 높은 옥탑 태양광 발전 시스템 등이 설치된다. 외벽은 커튼월 방식으로 시공되고 유리창은 'Low-E(로이)' 복층 유리가 설치돼 에너지 절감 효과가 우수하다. 로이 유리란 유리 표면에 금속 또는 금속산화물을 얇게 코팅한 것으로 열의 이동을 최소화시켜주는 에너지 절약형 유리를 말한다.

지역 냉·난방 시스템을 갖춰 에너지를 절감하는 오피스텔도 있다. 인근의 열병합발전소로부터 온수를 공급받아 난방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은 물론 각 건물에 설치돼 있는 냉동기를 통해 온수를 찬바람으로 바꿔 냉방효과까지 누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SK건설이 판교신도시 업무용지 3블록에 짓는 '판교역 SK 허브'는 지역 냉·난방 시스템을 갖췄고, 현대건설이 강남보금자리지구에 분양중인 '강남 힐스테이트 에코'도 지역 냉·난방 시스템을 통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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