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그룹, IMF에 '그리스 시한' 양보하고 내놓은 카드는?

  • 2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서 그리스 부채감축 시한 합의할 듯<br/>대신 부채 이자 감면으로 그리스에 440억유로 지원 효과 기대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로그룹이 22일(현지시간) 그리스 부채감축 시한 연장에 대한 의지를 꺾고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를 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재정감축 시한 연장보단 이자를 통해 그리스를 지원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 전했다.

유로그룹은 그리스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을 120%로 줄이기 어렵다고 판단, 시한을 2년 더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IMF는 감축 시한을 연장하는 건 오히려 부채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연장은 안된다고 반격했다. 지난주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의 마찰로 인해 그리스에 대한 차기 구제분 결정도 미뤄지고 있다.

그러나 유로존 재무장관이 오는 22일에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입장을 선회하고 기존 시한에 대해 잠정적인 동의를 나타낼 예정이다. 다만 그리스의 이자 지급 기간을 늘려 그리스에 440억 유로(약 61조535억원)를 지원해주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대출금에 대한 그리스의 이자 지급 의무를 10년간 유예하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가 2020년 이후로 장기간 부채 목표를 맞추기 위한 정치적 계산을 숨겨놓았다고 FT는 전했다. 다만 추가적인 그리스의 부채 조치로 2022년까지 GDP의 110%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논의도 거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유로존 재무장관은 그리스 채무 가운데 400억 유로의 원금을 30%로 줄여주는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 중 400억 유로(약 55조5000억원)를 그리스가 30% 금액으로 재매입하는 방식으로 채무를 감축한다는 얘기다.

그리스의 정부 부채는 경기가 침체로 접어들면서 갈수록 불어나고 있다. 2014년에 GDP의 190%에 달할 전망이다. 더욱이 지난주 그리스가 150억 유로의 추가 지원을 요구하면서 부채는 더욱 늘어났다. 그리스는 부채부담을 덜기 위해 금융권이 보유한 국채를 되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리스 국채 수요를 늘려 수익률을 하락시키기 위해서다. 금융권에서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350억~450억 유로 상당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그룹의 온갖 방안이 지원되더라도 그리스가 10년 내 부채비율을 GDP 대비 120%로 줄이는 건 어렵다고 보고 있다. 또한 독일은 그리스에 지원한 자금 금리를 낮추는데 반대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22일 그리스에 구제금융 프로그램과 함께 대출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건은 IMF의 그리스 대출 허가이기 때문에 그리스의 지불 능력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고 FT는 전했다. 이러한 그리스 채무 감축 방안이 검토되는 건 유로그룹이 그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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