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허벌라이프에서 고객관리 및 제품개발 업무 등을 담당하고 있는 송기석 상무(46)는 수년 전부터 극한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007년 고비사막 마라톤, 2008년 사하라사막 마라톤, 2010년 아타카마사막 마라톤에 이어 올해는 그랜드캐니언에서 300㎞에 이르는 거리를 뛰었다.
건강관리를 위해 시작한 마라톤이 이제는 자신과의 싸움을 통해 인생을 업그레이드하는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고 목표를 달성했을 때 누리는 성취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올해는 함께 대회에 참가한 시각장애인 송경태씨의 도우미 역할을 하는 동안 극한을 이겨내는 성취감은 물론, 그와 함께 '배려'라는 삶의 덕목을 다시 깨닫게 됐다.
"이번 대회는 예전 대회에 비해 코스가 상당히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송경태씨의 도우미를 자청했으니 포기할 수가 없었죠. 그와 함께 서로를 배려하고 의지하며 300㎞에 이르는 거리를 결국 완주했습니다. 배려와 의지가 극한을 넘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이죠."
송기석 상무는 이처럼 몸소 체험한 극한의 경험을 통해 가정과 회사에서의 삶도 바뀌었다고 말했다.
흔히 사경을 헤매다 오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는 말처럼 극한의 고통으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가족과 지인들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배려라는 덕목을 절실히 배웠습니다. 때문에 저희 가족과 허벌라이프의 고객과 직원이 제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됐습니다. 고객을 단순한 손님이 아니라 제 삶의 일부로 생각하며 고객 서비스 마인드도 한층 두터워지더군요. 이제 이러한 저의 깨달음을 직원들에게 전달해 주려고 합니다."
고통을 이겨내는 것이 이제는 즐겁다는 송 상무는 도전하는 정신만이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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