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포스코, 무분별한 M&A로 계열사 늘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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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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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포스코가 과도한 인수합병(M&A)을 통해 계열사 수를 늘렸다는 최근의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철강산업이 성숙기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사업구조 리모델링 전략' 추진은 백년대계를 위한 생존전략이라는 얘기다. M&A에 투입된 자금도 철강산업 현상유지를 위한 투자보다는 적은 규모여서 효율성이 높았다는 평가다.

21일 익명을 전제로 한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지난 3년간 국내외 철강투자에 16조4400억원을 투자한 데 비해 M&A에는 이의 25%에 불과한 4조570억원 정도 투자했는데 과도한 M&A를 해왔다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계열사가 늘어난 것도 글로벌 철강산업의 성장 정체에 대응해 소재·에너지 등 미래핵심사업 육성과 기존 철강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철강산업에서 축적한 핵심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종합소재·환경·에너지 등 관련산업으로의 투자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적극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차원임에도 무분별한 사업다각화로 해석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포스코는 국내에 지난해 3월 완공한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을 비롯해 같은 해 9월 광양제철소 신후판공장을 준공했다. 제3 파이넥스 공장도 건설중이다.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를 비롯해 중국·인도 증 수요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한 철강 하공정분야 투자도 진행중에 있다.

M&A분야에서는 지난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인수에 보유 현금 3조3800억원을 투입했다. 이어 성진지오텍 인수에 1600억원, 태국 스테인리스사 타이녹스 인수에 3000억원을 투입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지오텍은 해외 자원개발과 함께 플랜트 철강 재가공 판매 확대를 통한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인수를 추진했던 대우조선해양 대신 인수한 것이다. 이들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포스코는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내며 어려운 경영환경을 타개해 나가는 있다는 설명이다.

인수기업들이 포스코의 이익 구조 개선에도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인터내셔널은 포스코 계열사로 편입된 이래 위축된 철강경기에 대응해 수출시장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수 첫해인 지난해에는 사상최초로 포스코의 수출비중이 40%를 넘김으로써 매출액 확대에 기여했다. 또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 미얀마 가스전 개발이 호조를 보여 포스코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플랜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성진지오텍도 엔지니어링과 플랜트 제작, 건설 및 시공(포스코건설)을 연계한 프로젝트 일괄수주를 가능케 했다. 쉘·엑슨모빌 등의 메이저 오일사와 국내조선 3사도 성진지오텍으로부터 플랜트 설비를 납품받고 있다.

최근 늘어난 계열사로는 스테인리스 원료인 니켈을 생산하는 SNNC 등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후방 연관산업 확대를 위한 10개사, 포스코에너지 등 에너지 및 소재분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7개사, 포스코건설 등 그룹사 건설 수주를 목적으로 한 특수목적법인(SPC) 7개사 외에 사회적 기업 4개사 등이 대부분이다.

핵심사업과 다소 거리가 있는 계열사는 보험관련법 개정으로 아웃소싱이 불가피해 만들어진 포스메이트인슈어, 광고대행사 포레카, 파트너들의 지분 철수로 계열사로 편입된 엔투비(MRO 사업) 등이다. 포스코는 포스메이트인슈어, 광고대행사 포레카 등 우선 계열분리가 가능한 회사들은 계열분리를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철강분야를 대체할 신사업으로 에너지와 소재 등 미래 성장산업에 투자한 것은 바림직한 방향"이라며 "포스코의 이익 구조가 개선되는 가시적이 성과가 나타나면 논란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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