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져가는 당뇨병 치료제 시장, 국내 업체 점유율 확대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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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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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국내 제약사들이 당뇨병 치료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은 당뇨병 치료제 신약개발과 특허 획득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4500억원으로 추산되며 1조 8000억원 규모의 고혈압 치료제 시장과 더불어 거대시장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당뇨병 유병률이 갈수록 증가해 당뇨병 치료제는 실적하락을 거듭하고 있는 업계의 장기적·효과적 매출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발표한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기준 국내 만 30세 이상 성인 인구의 당뵤병 유병률은 10.1%다.

당뇨병 전단계인 공복혈당장애 유병률은 19.9%로 성인 5명 중 1명은 당뇨의 잠재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의미다.

당뇨병 환자들의 입원 비율 역시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25개국 가운데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지금까지 국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외국계 제약사들이 주도해왔다.

특히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주는 4세대 당뇨병 치료제인 DPP-4 억제제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한국MSD의 자누비아·한국노바티스의 가브스·한국베링거인겔하임-일라이릴리의 트라젠타 등이 인기를 얻어왔다.

자누비아와 가브스의 연간 판매액은 250억~580억원에 달한다.

실제로 의약품조사 전문기관 유비케어의 시장분석 자료에는 이들 DPP-4 억제제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8.8%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는 30%대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국내 제약사들도 전방위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LG생명과학은 식약청으로부터 지난 6월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에 대한 제조·판매 허가를 받았다.

DPP-4 저해제가 기존 당뇨 치료제들을 대신하며 성장세 역시 가파른 추세인 것을 감안하면 제미글로는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신시장 개척을 위한 첨병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방안도 수행 중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 10월 사노피-아벤티스 코리아와 제미글로의 국내 공동판매와 관련한 계약을 체결했다.

당뇨약 후보물질 등 전문성과 영업력을 갖춘 사노피와의 협력은 제미글로의 시장 연착륙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근당은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로베글리타존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식경제부의 충청광역경제권 육성사업의 의약·바이오 분야 과제로 선정된 로베글리타존 개발은 현재 단독 요법으로 품목허가 신청 중이며 병용요법으로는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임상 3상 시험 결과 혈중 지질 프로파일이 우수해 심근 경색 발생률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JW중외제약은 지난달 제2형 당뇨병치료제 다이아엠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에 돌입했으며 대웅제약은 이집트 이지텍사와 앞으로 5년간 500만 달러 규모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 '이지에프 외용액'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한미약품은 당뇨환자의 식후 혈당을 낮추는 알파글루코시다아제 억제제인 '보글리아OD'정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동아제약은 당뇨병치료제 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유한양행과 대전 대덕특구 벤처기업인 펩트론도 지속형 당뇨병치료제로 엑세나타이드를 생분해성 고분자로 코팅한 개량신약을 개발하고 있어 국내 제약사들의 관심은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최근 당뇨병 유병률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의 성장성 또한 높게 점쳐지고 있다" 며 "국내 업체들이 신약 개발과 마케팅 확대로 외국계 제약사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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