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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빚 '938조원'…사상 최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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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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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황에 대출수요 줄면서, 증가세는 둔화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3분기 가계빚이 94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증가세는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대출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3/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국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가계빚) 잔액은 937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분기 922조원을 뛰어넘는 수치로, 2분기 연속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율은 5.6%로 전 분기 5.8%보다 하락했다.

가계신용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9.1%로 고점을 찍은 후 3분기 8.8%로 떨어지면서 이번 분기까지 5분기 연속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이에 대해 “가계신용 잔액은 늘었으나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면서 “통상 3분기에 가계대출이 증가하지만, 경기가 나빠지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들어 증가폭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전체 가계빚 가운데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882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조1000억원 늘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1조5000억원 증가한 55조1000억원이었다.

금융회사별 가계대출을 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액은 459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전분기 3조5000억원에서 이번에 1조1000억원으로 규모가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11조6000억원이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데 대해 이 차장은 “은행에서 주택금융공사로 채권이 양도되는 적격대출과 보금자리론 등이 양도 후 대출 통계에서 빠지기 때문”이라며 “이 대출분은 추후 MBS(주택저당증권) 등으로 발행되면 기타 금융중개회사 통계에 잡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기간 기타금융중개회사는 6조7000억원 늘어난 67조5000억원으로, 전분기(2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 대출분을 포함하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규모는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주택대출도 전 분기에 2조9000억원 늘어난 데 반해 3분기에는 9000억원 증가한 313조3000억원으로 증가폭을 줄였고, 기타대출도 5000억원 늘어난 146조원으로 전분기 증가규모(1조8000억원)보다 축소됐다.

저축은행과 신협,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역시 기타대출의 증가폭이 줄어들면서 1조2000억원 늘어난 1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7000억원 증가한 103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 기간 신용카드 및 할부금융회사, 백화점과 자동차사 등 판매회사 등을 포함한 판매신용 잔액은 1조5000억원 늘어난 5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의 이 차장은 “여름 휴가철과 추석 등 계절적인 요인으로 판매신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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