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은 총재 "글로벌 경제 성장 위해 국제공조 강화해야"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국제공조체제 강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김 총재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제32차 동남아중앙은행기구(SEACEN)' 총재회의 개회식에서 '금융전염과 급격한 자본유출입'을 주제로 한 연설에서 "우리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글로벌 경제 성장을 담보하기에는 현재의 국제공조체제 및 국제통화체제가 여전히 미흡한 것도 사실"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재의 세계 경제에 대해 "지금 전 세계는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촉발되어 유럽 및 신흥경제권 등에 전이되면서 재정위기 및 경기 둔화와 불확실성 증대 등을 초래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대외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국의 경우 선진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성장세 둔화와 선진국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정성 등의 부정적 효과를 동시에 극복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게 김 총재의 지적이다.

그는 "현재 세계경제는 유로지역 재정위기 장기화에 따른 성장세 약화, 미국의 급격한 재정긴축(fiscal cliff) 가능성, 선진국들의 양적완화에 따른 국제자원가격의 상승 및 자본유출입의 변동성 증대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등 신흥시장국에 호의적이지 않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세계경제를 둘러싼 여건을 감안할 때 국가간 정보공유와 정책협조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긴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김 총재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글로벌 금융통합추세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을 언급하며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통합의 영향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데 따라 세간의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글로벌 위기를 계기로 국제사회는 자본이동 리스크가 신흥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투명성이 결여되고 적절한 규제 체계가 갖추어지지 않은 경우 선진국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이라는 데 인식을 공유하게 됐다"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거시건전성 정책 도입 및 금융안전망 확충 등 국제 사회의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