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형수 장기공급 사라진다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위생부(보건복지부 격)의 황제푸(黃潔夫) 부부장이 “1∼2년 내에 사형수에게 의존하는 장기 공급 관행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에 따르면 외과의사인 황 부부장은 전날 광저우(廣州) 시내의 중산대 부속 제3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직접 집도하고 나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황 부부장의 이런 언급은 장기 이식 수요를 사형수에게 의존하는 현행 의료체계가 비윤리적이라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그러나 사형수의 장기를 적출하는 제도를 아예 없애겠다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다.

위생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장기 이식 수요자가 매년 150만명에 달하지만 실제 이식 수술은 1만여 건에 그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중국은 지난 1984년 최고인민법원, 최고인민검찰원, 공안부, 사법부(법무부 격), 위생부, 민정부 등의 부처가 공동으로 ‘사형수 적기적출 규정’을 제정해 시행해오고 있다.

이에 따르면 무연고 또는 가족의 동의가 있는 경우 사형수의 장기를 적출할 수 있다. 중국에서 이식되는 장기의 65%가량이 사형수 장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 부부장은 “지난 2010년 3월부터 위생부와 홍십자회 주도로 장기 기증 사업이 펼쳐지고 있고 호응이 좋다”고 언급, 장기 기증 활동의 활성화 여부를 보고 사형수 장기적출 제도의 존폐를 결정해갈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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