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저력을 다시 확인할 때다.

  • 박기홍 외환은행 재무기획부 경제연구팀 연구위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두 차례의 경제 위기를 거치면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위기의 진원지는 미국, 유럽 등 선진 경제권이지만 선진국 경제에 의존성이 높은 신흥국들이 위기에 휩쓸리고 있는 형국이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대부분 경제전망 기관들은 국내경제가 세계경제 침체란 파도에 묻혀 당분간 암울한 미래가 지속될 것이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위기와 불확실성이란 단어가 보편화된 시점에 살고 있다.

이런 연유로 우리 주변에는 불만과 푸념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매출과 수익성이 감소하는 가운데 투자를 꺼리면서 미래의 생존환경이 더욱 불확실해 지고 있다. 개인들은 부동산시장의 조정장세가 이어지면서 부채와 자산감소 부담이 늘어나는 가운데 고용환경이 악화되면서 경제적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그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우리가 걸어온 길을 기억해 보자. 우리는 일제치하에서 주권을 회복한 후 6.25전쟁을 통해 황폐화된 국토를 재건하고 성공적인 산업화 과정을 거치면서 기술의 고도화를 이뤄냈다.

이 결실로 48년 건국 당시 아프리카 우간다, 수단보다 뒤진 세계 100위의 수출국이 지난해 무역규모 1조 달러가 넘는 세계 7위 무역대국으로 성장했다. 또 2차 세계대전 이후 이념 갈등을 극복하고, 80년도 이후 민주화 과정을 통해 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자리 잡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는데 불과 100년도 걸리지 않았다. 세계에서 모두 부러워한다. 물론 이를 위해 부모와 선배세대들은 많은 부분을 양보하고 헌신했다.

그런 희생의 결과가 오늘의 드높은 한국경제의 위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글로벌 위상만을 믿고 흥청망청 소비해 위기를 맞은 선진국의 사례와 비교된다. 우리는 이런 자부심과 기억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

최근 위기 상황이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한다해도 부모님과 선배세대의 희생을 기억한다면 불확실한 장벽이 그렇게 힘들게만 느껴지진 않을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듯 우리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 이를 위해 내재된 역량을 끄집어 낼 때다. 또 한번 우리의 저력을 확인하며 세계를 호령할 날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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