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워터해저드의 한계는 말뚝이나 선으로 표시한다. 이 때 말뚝이나 선 그 자체도 해저드 구역이다.
플레이어의 볼이 워터해저드 안에 떨어졌다. 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해저드 표시 말뚝이 플레이어의 스윙이나 스탠스를 취하는 데 방해가 됐다. 그래서 말뚝을 인공장애물로 생각하고 제거하려고 했으나 뽑히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경우 구제받지 못한다. 뽑히지 않는 말뚝은 워터해저드내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로 간주된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볼이 있는 그 상태대로 플레이하거나 워터해저드 처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단 그 말뚝이 뽑힐 경우엔 뽑고 쳐도 좋다.
딱 부합되지 않으나 참고할만한 사례가 있다. 2008년 5월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CC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크라운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발생한 일이다.
남아공의 팀 클라크는 한 홀에서 샷을 한 것이 워터해저드에 들어갔다. 해저드 처리(1벌타)를 하고 드롭했는데 볼이 굴러서 다시 해저드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볼은 해저드 경계선을 넘지 않았으나 그 부근에 멈췄다. 그런데 볼을 치려고 하니 스탠스가 고약했다.
스탠스는 해저드 안에 취할 수밖에 없었는데, 발 아래가 바로 바위여서 까딱 잘못하면 물속으로 빠질 수도 있었던 것. 또 볼 옆에 해저드 말뚝이 있어서 방해가 될 듯했다.
클라크는 “재드롭하면 안되나?”라고 물었다. ‘스탠스가 해저드 안에 있으니 재드롭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뜻이렷다.
그러나 드롭한 볼이 다시 해저드에 들어가지 않았고, 두 클럽 길이를 벗어나지 않았으므로 재드롭 사유가 안된다. 해저드안에 스탠스를 취하고 샷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골프규칙 20-2c, 24-2 주1, 규칙재정 3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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