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 선거지원’ 어디까지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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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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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전(前) 대선 후보가 전격사퇴한 뒤 지방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신과 야권 단일후보 경쟁을 벌였던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범위가 초미의 관심사다. 문 후보에 대한 지원 범위가 그의 주 지지층인 중도층 표심의 향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면서 대선판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전통적인 야권 지지층은 자연스럽게 문 후보에게 흡수될 가능성이 크지만, 중도·무당파층은 문 후보 지지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현재로서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캠프에서 공식 직책을 갖고 직접적인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안 후보가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격앙된 어조로 단일화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언급한 만큼 문 후보에 대한 감정의 앙급을 완전히 해소했다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안 전 후보측 관계자는 최근 “단일화 경쟁이 시작되면서 문 후보측으로부터 자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면서 문 후보에 대한 신뢰에도 금이 간 것으로 안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선 당시 박원순 후보와 만난뒤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 양보를 선언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홀로 회견장에 나서서 후보사퇴를 전격 발표한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 전 후보가 문 후보를 흔쾌히 도우려면 두 후보 간 가치연대와 정책연대를 기반으로 한 ‘국민연대’의 틀이 선행적으로 마련돼야 명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와 문 후보는 지난 18일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문에 단일화 이후 정권교체를 위해 국민연대를 이룰 것을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발표한 새정치공동선언문의 ‘국회의원 정수 조정’이라는 문구를 놓고 양측이 확연한 시각차를 보이는 등 연대를 위한 형식적 고리도 약해 낙관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안 후보는 지방에서 생각을 가다듬은 뒤 문 후보 지원 여부에 대한 입장을 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25일 “안 전 후보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예상할 수 없다”면서 “휴식이 끝나야 어떻게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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