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압구정·여의도 집값 급락…무너진 '한강르네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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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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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서울 압구정과 여의도를 비롯 오세훈 전 시장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통한 '대박'을 꿈꾼 한강변 고가 아파트 단지의 가격이 하반기 들어 매우 가파르게 주저앉고 있다.

25일 국민은행의 아파트 시세통계를 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아파트의 지난주 매매 시세는 ㎡당 1195만원이다. 3.3㎡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3944만원으로 4000만원 대가 무너졌다.

압구정동 현대7차의 매매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3.3㎡당 4300만~5000만원에 이르렀다. 하지만 8월 이후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압구정동에서도 가장 비싼 아파트인 현대7차의 급락으로 일대에서 3.3㎡당 4000만원 이상 아파트는 모두 사라지게 됐다.

실제 이 아파트 157㎡형(전용면적 기준)은 올해 1월 21억6000만원에 두 건이 매매됐지만 지난 8월 19억4500만원에 팔려 20억원대 아래로 내려왔다.

2010년 1월 14억원에 거래되던 현대3차 83㎡는 지난 13일 8억7500만원에 팔려 2년 10개월만에 38%나 떨어졌다. 또한 2010년 1월 16억4000만원이던 현대5차 82㎡는 이달 9억8000만원으로, 22억5000만원이던 현대6차 145㎡는 지난달 16억3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28%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고점이던 2010년 초와 비교해 최대 40%까지 급락했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의 사정도 압구정과 비슷하다. 역시 2010년 고점을 찍었던 여의도 주요 아파트 실거래가는 당시보다 33~3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92㎡는 2010년 2월 9억8000만원에서 올해 10월 6억5000만원으로, 시범아파트 61㎡는 2010년 2월 7억5300만원에서 이달 4억7000만원으로, 한양아파트 150㎡는 2010년 1월 12억3500만원에서 지난 9월 8억3000만원으로 각각 떨어졌다.

'아파트 부촌'으이던 압구정과 여의도의 주택시장 동반 몰락은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좌초와 국내 경기 침체가 겹쳤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팀장은 "한강르네상스 중단으로 거품이 빠지는 추세다. 올들어 압구정·여의도 아파트 중 고점 대비 30%이상 하락한 단지가 많다"며 "다른 지역보다 거품 빠지는 속도가 빨라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되는 분위기다. 압구정은 2006년 말 이후 가격이 다소 떨어졌다 2010년 반등 후 다시 하락하는 '쌍봉형 패턴'"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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