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직접 구매하는 10대들이 늘어나며 새로운 니치마켓(틈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극심한 경기침체와 함께 운전을 외면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자동차업계의 위기감이 커져가고 있다.
하지만 10대 소비자들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 숫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25일 국토해양통계누리 자동차등록현황을 보면 올해 1∼10월 국내 전체 자동차 보유수인 1652만7819대(법인 및 사업자 소유 227만2128대 제외) 가운데 10대가 보유하고 있는 차량 대수는 2만4514대에 달한다.
이는 올해 초 등록 대수인 2만3669대에 비해 약 1000대 늘어난 수치로 한달에 100대가량이 팔린 셈.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에서도 10대의 구매력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의 성별·연령별 판매비중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엑센트·아반떼·벨로스터·i30·쏘나타·i40·그랜저·투싼ix·싼타페 등 9종의 국내 총 판매대수는 33만8678대다.
이 중 10대가 구매한 차량 대수는 전체 판매량의 0.5%인 1693대다.
10대들의 차량 구입은 수입차 시장에서도 꾸준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까지 10대들의 신규차량등록에서 수입 외제차는 23대가 등록됐다.
지난해에는 24대가 10대들에게 팔렸다.
업계에서는 차량 구매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며 자동차시장에서 10대 오너드라이버의 점유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주요 구매 연령층 이외에 10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마케팅이 활발하다.
특히 이러한 젊은 고객들의 관심을 유도해 현재는 물론 향후에 주요 고객이 될 젊은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30대를 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마케팅 전략을 유지하고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대학 초년생까지 그 타깃을 확대하는 추세다.
수입차 브랜드들도 진입 장벽이 많이 낮아진 가격대의 차종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젊은 세대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남성들이 주요 고객인 10대 후반부터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업계의 추세"라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위해 다양하고 참신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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