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총서기 집권 원년이 될 2013년에도 중국 경제는 큰 틀에서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12월초 열릴 중앙공작회의에서도 내년도 목표 성장률이 7.5%로 설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올해 19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행진을 계속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에도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가며 국제화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안화 국제화에 대한 전망을 해본다면
▲류기천 소장=대단히 더디게 진행될 것이다. 달러화 중심의 세계질서에 대한 반감이 거센탓에 상대적으로 위안화 국제화가 부각되고 있지만 중국은 아직 이 문제를 정책적 어젠다로 삼고 있지 않다. 향후 10년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
▲박기순 원장=위안화 국제화는 중국의 경제실력이 강화되고 주변국가와 지역에 대한 무역거래와 투자가 확대되면서 나타나게 된 필연적 현상이다. 특히 금융위기와 함께 온 ‘달러의 위기’는 위안화 국제화에 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
▲박진형 본부장=위안화는 자본거래의 태환성 확보 등 국제화 단계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지만, 중국경제의 영향력 확대와 위안화 국제무역결제비중 급증 추세로 위안화국제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우리 역시 위안화 무역결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
▲이승신 소장=최근 중국의 변화를 보면 위안화의 영향력이 예상보다 빨리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역외 투자자에 중국 증시와 채권시장 개방을 확대할 방침을 발표했다.
▲임호열 소장= 위안화 국제화는 아직 초기단계로서 앞으로 위안화가 완전한 태환성을 갖춘 국제통화로 통용되려면 금융시장 개혁과 자본시장 개방조치가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중간 교역에서의 원화 및 위안화 결제 확대, 한•중 통화스왑의 상설화, 국제통화 협력 공조 등을 통하여 위안화 국제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
◆최근 국유기업 개혁이 중국의 화두로 대두됐는데
▲류기천 소장=국유기업 개혁은 체제개혁의 중요한 일부분이지만 대규모 실업을 유발할 수 있는 사안이다. 고용상황을 봐가면서 서서히 개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본다.
▲박기순 원장=국유기업 개혁은 이미 사회안정과 비효율간에서 선택하는 차원을 넘어서 정부 공신력 차원의 문제가 됐다. 새 지도부가 정치적으로 성과를 이룩하려면 사회적으로 정부 공신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국유기업 개혁은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다.
▲박진형 본부장=기득권층의 강력한 반발을 뚫고 전면적인 국유기업 개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국유은행과 국유기업에 대한 민영기업 참여허용을 확대시키는 등의 조치를 통해 점진적으로 문제를 풀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승신 소장=이익집단이 중국공산당 원로이거나 당 간부인 경우가 많아 획기적인 개혁이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 같다. 시진핑 집권 전반기에는 경제의 안정성장을 위해 개혁을 진행하기 어렵겠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튼튼한 경제구조를 다지기 위해 서서히 개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해 본다.
◆국내에서는 한중FTA에 대한 우려가 많은 상황이다.
▲박기순 원장=중국과 한국은 한중 FTA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앞으로 심도있는 협의를 가질 전망이고 향후 한중 FTA를 실현할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진형 본부장=한중 FTA가 체결되면 당장 무역과 투자교류에서 발생하는 각종 장벽들을 제거할 수 있다. 양국간 교역규모 3000억 달러 달성목표를 앞당길 수 있고 한국의 대중 투자는 물론 중국의 대한 투자도 획기적으로 확대가 가능하다.
▲이승신 소장=우리나라 제품의 중국내수 수입시장에서의 점유율은 5.9&에 불과하다. 일본은 11.6%며 미국은 8.3%, 독일은 7.5%다. FTA체결로 인한 경쟁국 대비 가격경쟁력 상승 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품 분야 관세율 협상에서 양자간 관세율 구조보다는 우리가 경쟁국과 경합하고 있는 품목들에 대한 관세 철폐에 주력해 경쟁국보다 먼저 중국 내수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임호열 소장=인구가 5000만명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경우 FTA 체결 등을 통하여 숙명적으로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 농산물 분야에서 우리가 불리할 수 있지만 중국이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으로 부상될 것이라는 점에서 FTA 체결은 불가피하다.
◆중국 로컬업체들의 추격이 매섭다
▲류기천 소장=자동차산업에서는 상당한 발전이 있는게 사실이지만 아직 글로벌 업체들을 위협할 로컬업체들은 보이지 않는다. 중국 자동차시장에서 글로벌업체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이다.
▲박기순 원장=한국기업은 중국의 전략적 신흥산업 시장에 따라 투자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중국기업과의 제휴와 협력을 강화하고 마케팅채널의 구축과 확대를 강화함과 동시에 전시, R&D, 교육기관 설립 등 방식을 통해 잠재적인 고객을 육성해야 한다.
▲박진형 본부장=중국기업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디자인이나 제품의 기능 면에서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한류와 연계하여 브랜드파워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승신 소장=예상되어왔던 바다. 제품의 디자인, 사용의 편의성 등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애프터서비스나 사회공헌활동으로 인한 기업이미지도 소비자들의 구매에 영향을 줄 것이다.
▲임호열 소장= 가격보다는 혁신적 아이디어, 탁월한 품질과 디자인 등으로 무장한 첨단•고급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이와 함께 10억명을 넘는 1인당 소득 3000~6000달러 내외의 중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에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중국진출 유망업종을 꼽아본다면
▲류기천 소장=향후 내수 확대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게다가 향후 FTA체결을 고려해 유통, 서비스 분야에서의 기회를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박진형 본부장=도시화의 진전에 따라 발생하는 각종 사회 인프라 관련 산업을 꼽을 수 있다. U-CITY, 한국형 병원 등이 대표적인 예다. 신재생 에너지, 환경보호, 그리고 물 관련 사업도 전망이 밝다. 또한 중국인들의 생활패턴 고도화에 맞춰 유기식품 관련 사업, 여가 관련 사업 등도 유망하다.
▲이승신 소장=주말이면 식당에 줄을 길게 서서 외식을 하는 중국인들, 휴가철이면 국내외 여행 상품이 매진되는 상황, 한국 못지 않은 교육열로 학생이 가득한 학원들, 늘 사람들로 붐비는 국내 여객기를 보면 서비스산업에서의 중국의 소비여력은 충분하다. 교육, 문화콘텐츠, 의료, 관광, 오락 분야를 눈여겨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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