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드름은 고온다습한 경우에 많아진다고 알려져 있다. 자외선에 의한 모낭각화증으로 모공이 막히고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의 유분이 적어지는 겨울철에도 관리에 소홀하다 보면 여드름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11월부터 연말까지는 겨울철 여드름을 치료하려는 환자들의 병원 방문이 잦아지는 시기다.
겨울철의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각질을 만들어낸다.
각질이 많아지면 모공이 막히게 되고 모공 속에 피지가 쌓이게 되는데, 모공에 쌓인 피지는 염증을 유발시켜 염증성 여드름으로 나타난다.
겨울철 자주 착용하게 되는 터틀넥이나 목도리 등도 모공을 자극해 목이나 턱 주위의 여드름을 유발하기도 한다.
연말연시를 맞아 잦아지는 술자리와 수면 부족 또한 여드름의 원인이 된다.
계절적 요인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성인 여드름의 주원인이다.
과도한 긴장·노동·불면이 이어지면 자율신경이 변조현상을 일으킨다. 흥분을 느끼는 교감 신경과 편안한 상태를 느끼게 하는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붕괴되는 것.
그 결과 피지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상태가 된다.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부족이나 식욕부진에 의한 영양 결핍 등 정신적 스트레스는 2차적 요인으로 작용해, 여드름을 유발하거나 조장한다.
겨울철 여드름 예방을 위해서는 건조해진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화장을 지울 때에는 로션이나 크림타입의 클렌징 제품을 사용해 수분을 뺏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세안 후 보습성분이 강화된 기초화장품을 사용하면 부족한 수분과 유분이 공급된다.
건성피부는 유분이 함유된 크림 타입의 보습제를 이용하는 것이 좋고, 지성피부의 경우 젤 타입의 수분 크림이나 보습 에센스를 사용하면 된다.
보습제는 한 번 바른 뒤 티슈로 부드럽게 닦아내고 다시 보습 크림을 발라주면 피부 흡수력이 더 좋아진다.
1~2주에 한번씩 팩으로 각질관리를 해주는 것도 여드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따뜻한 스팀 타월로 얼굴에 팩을 해준 다음, 우유를 화장솜이나 거즈에 묻혀 마사지해주면 피부자극 없이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
스크럽 제품 사용시 피부에 무리를 줄 수도 있으니 민감성 피부의 경우에는 자제해야 한다.
식생활 개선도 중요하다.
물을 자주 마시면 신체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피부 트러블은 대부분 피부 세포 내 수분 부족에 따른 유/수분 밸런스가 깨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분의 원활한 공급이 중요하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생선이나 채소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여드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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