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렛, 불황 속 '고속성장'… 점포 확장 가속화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아울렛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백화점들이 연일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아울렛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사이먼 등 국내 주요 아울렛 점포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은 올해 매출 목표를 이미 20%나 초과했다. 지난 9일 문을 연 청주점도 개점 후 4일 동안 목표치를 170% 웃도는 매출 45억원 올렸다.

신세계사이먼 역시 올해 들어 10월 현재까지 매출이 작년 같은 때보다 15%가량 증가했다. 1인당 평균 구매 액수도 같은 기간 10% 늘었다. 방문객수는 작년 대비 10% 증가한 55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현상은 기존 백화점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울렛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 구입처가 기존 백화점에서 아울렛·온라인·면세점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VIP 고객 가운데 하위등급이 파주점 전체 매출의 60%나 차지할 정도다. 특히 백화점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30대 매출 비중도 아울렛에서 절반 가깝게 나타났다. 신세계사이먼 역시 30대가 전체 VIP 고객 중 50%로 가장 많았다.

아울렛업체 관계자는 "백화점 VIP 고객이 주중에는 백화점에서, 주말에는 아울렛에서 합리적인 쇼핑을 즐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대형 유통업체들이 아울렛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기존 아울렛을 운영 중이던 대기업뿐만 아니라, 현대백화점도 새롭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충남 부여와 경기도 이천에 교외형 프리미엄 아울렛을 잇따라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 6월에는 김해점에 대한 증축 공사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오는 2015년 개점을 목표로 동부산 프리미엄 아울렛도 추진 중이다. 이외에 도심형 쇼핑몰도 추진, 내년 상반기 서울역 갤러리아 콩코스 자리에 1만2000㎡ 규모 도심형 아울렛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신세계사이먼은 지난 9월 사명을 '신세계첼시'에서 변경하고 아울렛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내년 9월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의 문을 열 예정이다.

오는 2014년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2배 규모로 확대해 아시아 최대 아울렛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대전 프리미엄 아울렛 출점도 진행 중에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향후 아울렛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인천 송도와 한강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에 각각 부지를 확보하고, 프리미엄 아울렛 사업을 준비 중이다. 향후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명품 아울렛 2~3곳을 추가로 출점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알뜰쇼핑이라는 트렌트가 정착됐다"며 "이에 백화점에서 파는 명품 브랜드를 비교적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울렛으로 발길을 옮기는 소비자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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