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캠프 해단식 돌연 연기

각종 해석 난무…향후 행보에 관심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 후보 측이 27일로 예정됐던 캠프 해단식을 돌연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하루에만 캠프 옆 빌딩에서 지지자의 투신 소동에 이어 지지자들 수십명이 해단식에 반대한다며 몰려와 항의해 자칫 위험한 상황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서울 공평동 캠프에서 브리핑을 통해 “소동도 있고 해서 지지자들이 좀 차분해지면 하는 게 어떠냐고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후보께도 전달했고 후보도 그러자고 하셔서 일단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현재사퇴 선언 다음날인 24일 지방으로 내려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해단식 연기와 별개로 안 전 후보가 내놓을 메시지에 대한 관심은 점점 증폭되고 있다.

각종 분석이 잇따르는 가운데 지난 24일 오전 10시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마지막 팀장회의에서는 ‘민주통합당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말 것’, ‘후보와 함께 행동한다’ 등의 굵직한 지침만 정해진 상황이다.

캠프 인사들도 “후보 뜻에 따르겠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안 전 후보가 정치적 자산이 될 수 있는 지역포럼을 어떻게 할지도 관심사다. 전국 230여명의 교수 및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포럼과 2500여명 규모의 지역포럼의 향방은 안 전 후보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사퇴한 직후 캠프가 펴낸 정책 모음집 ‘안철수의 생각’을 기반해 “여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정책포럼과 정책 실무팀은 안 전 후보의 정책연구소 틀로 이어가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캠프 관계자들은 후보의 입장에 따라 개인 거취를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캠프에 참여했던 박선숙·송호창·김성식 공동선대본부장 등 캠프 핵심관계자들도 안 전 후보와 함께한다는 기조 아래 향후 행보를 정할 예정이다.

안 전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캠프의 선대위원장 등 뚜렷한 직책을 맡아 선거를 지원할지는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다만 안 전 후보가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을 선언한다”고 약속한 만큼 문 후보의 승리를 위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