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봉지에 1800원…라면도 프리미엄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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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11-2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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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대표적인 서민 제품인 라면시장에도 프리미엄 시대가 도래했다.

업체들은 기존 라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프리미엄 제품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라면시장은 5년 가까이 성장률이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마다 10%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5% 미만의 저조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성장 둔화 원인은 인구수 감소다. 실버세대가 급증하고 라면을 즐겨먹는 10~20대가 감소하고 있어 라면 판매량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또 라면을 대신할 수 있는 식품들이 계속해 개발된 것도 라면 소비량이 줄은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처럼 라면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업체들은 프리미엄 제품이나 기능성 라면 등으로 새로운 시장 창출에 나서고 있다. 과포화된 중저가 시장에서 벗어나 전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심산이다.

현재 판매되는 라면은 1000원 이하가 대부분이지만 프리미엄 제품은 이보다 최대 3배 이상 비싸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판매가격이 1400원인 농심 신라면 블랙은 판매 개시 15일만에 300만개, 매출 3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 상태라면 매월 60억원 이상 매출은 문제 없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풀무원이 2년전 출시한 프리미엄 라면 자연은 맛있다(1500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AC닐슨(9월말 기준)에 따르면 자연은 맛있다는 전체 라면시장에서 판매 9위를 기록했다. 풀무원의 일반라면이 판매 10위 안에 드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이 제품은 지난해 올해 300%의 판매량 신장이 예상되고 있다.

프리미엄 라면의 가능성이 가시화되자 삼양식품도 뒤늦게 대열에 합류했다.

삼양식품은 최근 출시한 호해면(1800원) 등을 포함한 5종의 신제품를 내놓고 프리미엄 대열에 동참했다. 삼양식품은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일부 마트와 편의점에서만 판매하는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라면업계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방안 마련에 분주하다"며 "라면의 고급화는 라면시장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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