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망은 27일 필리핀 언론매체의 보도를 인용해 필리핀 해안경비대가 황옌다오에 순찰함 파견 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 대변인은 “현재 국방부 장관과 외교부 장관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으며 언제든지 스카보러섬에 순찰함을 보낼 수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해안경비대가 보유한 9척의 순찰함 가운데 현재 운용이 가능한 건 6척이지만 스카보러섬 순찰 임무에는 지장이 없다”면서 “아울러 앞으로 1년 이내에 순찰함을 새로 들여올 예정”이라고도 했다.
실제 필리핀 정부는 최근 48억페소(1270억원)를 들여 프랑스제 초계함정 5척을 주문했으며 이들 함정이 내년 중에 인도되면 남중국해 분쟁 지역에 투입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옌다오는 필리핀 루손 섬에서 230㎞, 중국 본토에서 1천200㎞가량 떨어진 남중국해상의 섬이다. 중국과 필리핀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지난 4월부터 2개월여 황옌다오 부근에서 정부 선박과 어선이 뒤섞인 해상대치를 했다.
필리핀은 중국의 정부 선박이 다시 황옌다오 부근에 진입하면 순찰함을 즉각 파견한다는 입장을 확인해왔다. 필리핀은 황옌다오와 가까운 팔라완섬 울루가이 해안에 중국과의 분쟁에 대비한 지원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 20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의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황옌다오는 주권 분쟁이 존재하지 않는 중국 고유 영토”라고 강조해 필리핀의 반발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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