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복 유통가격> 왜 비싼가 봤더니…유통 거품 절반 넘어

  • -국내 브랜드 유통비 51%·해외 직수입은 약 70%…백화점 수수료 36% 규모

자료=한국소비생활연구원 제공
아주경제 이규하 기자=백화점 및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영·유아복의 소비자가격이 높은 유통비 등 상당한 유통 거품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 수수료와 백화점 내 판매사원 수수료 등 거품이 절반을 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원장 김연화)은 수도권 백화점 및 대형마트 98개 매장을 대상으로 국내외 영·유아복 브랜드별 총 5392개 제품을 전수 조사한 결과, 국내 영·유아복의 유통비 비율만 51%에 달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내 브랜드 제품의 전체 소비자가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백화점 수수료(36%)다. 백화점 수수료와 백화점 내 판매사원 수수료가 소비자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1%로 판매단계에서 발생하는 유통비용이 높은 폭을 보였다. 제조원가의 비율은 25% 수준이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제품의 경우는 국내 브랜드와 거의 유사하나 해외 상표권자에게 지불하는 로열티(제조원가의 2%~10% 수준)로 가격이 다소 높았다.

해외 직수입 브랜드 제품의 경우는 유통비용의 비중만 약 70%(중간유통업체의 마진 및 일반관리비 26%, 백화점 수수료 29%, 판매사원 수수료 15%)에 달했다. 백화점 수수료가 소비자가격에 차지하는 비중은 해외 직수입 브랜드가 29%로 국내브랜드 36%보다 낮게 나왔다.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총 37개 브랜드를 유형별로 구분하면, 국내 브랜드 12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7만1254원이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12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6만8290원, 해외 직수입 브랜드 13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13만1823원이다. 이는 해외 직수입 브랜드 제품이 국내 브랜드 제품보다 평균 1.85배 높은 가격(약 6만원) 차이를 보이는 수치다.



반면, 대형마트 총 25개 브랜드의 유형별로는 국내 브랜드 22개 제품의 평균 가격이 3만2453원이다.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3개 제품의 평균 가격은 3만4155원으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제품이 국내 브랜드 제품보다 평균 1.05배 가격(약 1700원) 차이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해외 직수입 브랜드 티셔츠 4개 제품 비교 시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미국·일본·프랑스 등 4개국 중 가격수준은 한국이 100, 프랑스가 92.4, 미국이 90.6, 일본 88.9 등의 순이다.

한국소비생활연구원 이혜영 실장은 “영유아복의 경우 유통구조가 복잡하지 않다”며 “그럼에도 유통비용이 전체 소비자가격의 50%를 넘고 백화점 수수료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통업체들의 합리적 마진율 책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실시됐으며 스마트컨슈머(smartconsumer.go.kr)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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