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서기가 부정부패와 비리로 낙마한데다 최근 레이정푸(雷政富·54) 충칭시 베이베이(北碚)구 당서기가 10대와의 ‘섹스 스캔들’로 중국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 세간의 이슈가 된 부정부패 사건 모두 '충칭'에서 불거져 최근 임명된 쑨 당서기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특히 충칭은 중국 유력인사가 거쳐간 정치적 핵심도시로 쑨 당서기가 충칭에서 불거진 '부정부패' 관련 파장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차차기 총리진출을 결정할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상무위원 진출까지 유력했던 보시라이가 아내 구카이라이(谷開來) 영국인 독살사건, 뇌물 수수, 여성 편력 등 혐의로 낙마하면서 암암리에 성행해 오던 중국 정부관료 비리에 대한 인민들의 불만이 크게 증폭됐다. 또한 고위급 간부도 이제 부정부패단속의 칼날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되면서 중국 지도부도 심각성을 인식,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물론 원자바오 총리, 관련 당국이 한 목소리로 부정부패를 근절하겠다 공언하고 나섰다.
이처럼 중국 당국과 신지도부가 거듭 부패척결을 강조해 여론이 잠잠해진 듯 했으나 최근 웨이보(微博 미니블로그)에 충칭 베이베이취 레이 당 서기와 10대 여성의 성관계 동영상이 빠르게 퍼지면서 중국 사회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관련 당국이 사실 확인 후 레이정푸를 파면했지만 레이 서기의 사진, 과거 행적 등 계속해서 폭로되는 등 누리꾼들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이에 쑨 당 서기가 26일 주요대표들과의 회의석상에서 부정부패척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사치와 타락한 생활 방식을 엄격히 단속해 인민의 마땅한 권리를 지키고 정부관료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겠다"고 거듭 천명, 비리근절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드러내 앞으로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됐다.
'부정부패척결'은 최근 중국 사회의 핵심화두로 레이 서기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중국 최고 감찰 기구인 당 기율검사위원회가 직접 부패척결을 위한 긴급 지시문을 전국에 하달했을 만큼 당국과 대중의 관심이 높다. 뉴욕타임즈가 한화 3조원 재산축재의혹을 제기한 원자바오 총리 역시 올해 초 "부패는 사람을 죽이고 당을 붕괴시키는 최대 위협" 이라며 부패척결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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