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넥슨의 카트라이더를 처음 접한 이후로 한국 게임의 열혈 팬이 됐다.
# 미국인 크리스탈(27)씨는 지난 5월 현지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게임 ‘테라’에 관심이 많다.
한국에 사는 친구가 유명한 게임이라며 추천을 했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가 해외 시장에서 한류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게임 업체들이 좁은 국내 시장을 벗어나 대형 시장인 북미, 중국 등으로 잇따라 진출하면서 한류로 벌어들이는 수익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201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 산업의 지난해 수출 규모는 약 2조 6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48.1% 증가한 수치다.
또 문광부 주관으로 지난 5월 진행된 게임 수출 상담회에서 단 이틀 동안 계약액 180억원 달성은 해외시장의 국내 게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증명한다.
게임 업체들이 ‘한류 특수’를 노리고 해외 진출에 앞다퉈 나서는 데는 저마다 이유가 있다.
대형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갖춘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매출 증가를 위한 해외진출을 노리고 중소형업체들은 해외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기 위해 해외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게임 업체들은 해외 시장 구축 영역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게임 업체를 비롯해 드라마, 음악 등 콘테트 업계 관계자 20여명은 27일부터 이틀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콘텐츠 마켓 ‘빅엔터테인먼트 쇼’에 참가해 중동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최근 가장 활발한 해외 진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크레온과 3인칭슈팅게임(TPS) ‘디젤’의 인도네시아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 15일 태국 위너온라인을 통한 현지 수출 계약도 마쳤다.
또 지난 21일에는 일본 자회사 게임온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레전드 오브 소울즈’의 일본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진출의 시동을 걸었다.
엠게임은 해외 출시를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 회사는 온라인 게임 ‘열혈강호’를 중국에 출시해 현재까지도 현지인들이 선정한 최고의 한국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엠게임은 다음달 ‘열혈강호 2’ 국내 출시를 앞두고 중국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장혜선 엠게임 홍보실장은 “‘열혈강호’를 기억하고 있는 중국 유저들이 많다”며 “국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중국 서비스도 진출도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대만에서 자사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정식서비스를 현지 퍼블리셔를 통해 지난 22일 시작했다.
이로써 ‘테라’는 일본과 북미, 유럽에 이어 네 번째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블루홀스튜디오는 전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시장인 중화권 전역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강석 블루홀스튜디오 대표는 “대만 퍼블리셔와 긴밀하게 협력하며 현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테라’가 차세대 게임한류의 중심 축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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