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두 후보 진영은 자기네 후보의 ‘아킬레스건’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은 유세 기본 콘셉트를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의 세상을 바꾸는 약속 투어’라고 명명하고 박 후보의 트레이트 마크인 약속과 풍부한 정치 경험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후보는 불통하고 군림하는 ‘제왕적 대통령’에 맞서 소통하는 ‘겸손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국정 경험·안보 관리·소통 능력, 서민 대통령 등을 전면에 내걸었다.
◆朴, ‘카리스마’와 ‘불통’ 사이…‘박정희의 딸’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이다.
박 후보의 견고한 지지기반의 원천이면서도 고비 때 마다 과거사 논란으로 발목을 잡는 짐이기도 하다.
당이 위기에 처할때 마다 당을 구한 그의 강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때론‘불통 이미지’로 비치는 등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정수장학회와 육영재단, 학교법인 영남학원, 한국문화재단을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의해 ‘강탈’된 ‘4대 재산’으로 규정, 의혹 제기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박 후보에게 씌워진 ‘불통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도 과제다. 박 후보는 “일방적으로 혼자 결정하고 그렇게 한 적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국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두 친동생 박근령(58) 육영재단 전 이사장과 박지만(54) EG 회장, 그리고 박 회장의 부인 서향희(38) 변호사와 관련된 구설도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박 전 이사장은 1990년부터 육영재단 운영권을 놓고 박 후보와 22년째 불편한 사이로 2008년 육영재단 이사장직 놓고 두 사람은 법적 다툼까지 벌인 바 있다.
박 후보와 관련된 또 다른 아킬레스건은 고 최태민 목사 관련 의혹이다. 최 목사는 1978년 구국여성봉사단을 운영하면서 기업체 후원금 횡령과 사기 등 혐의로 중앙정보부(부장 김재규)의 수사를 받았다.
◆文, 정치적 자산이자 넘어야할 산…‘노무현 그림자’
문 후보에게 가장 큰 정치적 자산이자 넘어야할 산은 고 노무현 대통령이다.
청와대 민정수석, 시민사회수석, 비서실장 등 참여정부 5년 중 4년을 청와대에서 지내며 국정운영 경험을 쌓게 했던 장본인도 ‘친구 노무현’이었다.
‘친노(친노무현)의 그림자’, ‘참여정부로의 회귀’라는 비판이 따라 붙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당연히 문 후보에 대한 검증 역시 이 부분에 집중돼 있다.
이번 대선 정국에서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통일비서관을 역임했던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지난 2007년 10·4 남북공동선언 당시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이 있었고, 그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NLL 포기 시사 발언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문 후보는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이 회담을 준비했던 실무를 책임자 중 한명이다.
양극화 심화, 비정규직 양산, 부동산 가격 폭등 등 대표적인 노무현 정부의 실정에 대한 책임론에도 자유롭지 못하다.
청와대 민정수석 당시 대북송금 특검을 막지 못한 것은 ‘호남 홀대론’과 더불어 현재 문 후보가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고전하고 있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문 후보 개인 차원에서는 과거 부산저축은행 경영진과의 유착 의혹과 아들의 취업특혜 의혹 등이 대표적인 아킬레스건이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가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 금융감독원에 부산저축은행 조사에 신중을 기하라고 청탁 전화를 걸었고, 문 후보가 속했던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사건을 수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문 후보의 아들이 2006년 한국고용정보원에 특혜를 받고 채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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