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독주체제…박근혜-문재인 초박빙
대선 공식선거운동이 27일 시작된 가운데,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지지율은 박빙이다. 5년전 대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독주를 달리던 때와는 다르다.
리얼미터가 25~26일 실시한 여론조사(1500명, 표본오차는 ±2.5%p(95% 신뢰수준))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양자가상대결에서 46.2%로 동률을 이뤘다. 전날 조사에선 문 후보가 48.9%, 박 후보는 44.0%였다.
그러나 5년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50%대 가까운 지지율을 받았다. 다만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흔들렸지만 40%대의 지지율을 유지했다. 코리아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같은해 11월 17일 40.4%를 기록해 이 후보(18.6%).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14.1%)에 비해 월등히 앞서나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002년 당시 노무현 후보는 단일화 컨벤션 효과로 이회창 후보를 단번에 앞질렀다”며 “그러나 지금은 박 후보의 지지율에서는 거의 변화가 없고 문 후보만 조금 올랐을 뿐이다. 50여만표 차 승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회창 등 제3후보 20%대…아정희 등 지지율 미미
17대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2007년 11월10일 그의 지지율은 21.9%(코리아리서치 조사)였다. 그의 최종 대선 득표율은 15.1%다. 또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대선에서 5.8%, 민주노동당 권열길 후보는 3.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5년 전 대선에선 소위 제3후보군의 지지율이 20%를 넘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안철수 후보 낙마 이후 경쟁력 있는 제3후보가 사라진 상태다. 통합진보당의 이정희 후보가 출마했지만 지지율은 한자릿수도 안 나오는 미미한 지지율이다.
한 야권 관계자는 “14대 대선의 정주영, 15대 대선의 이인제, 17대 대선의 이회창 등 제3후보는 없다”며 “2002년 대선처럼 여야 일대일 구도의 진검승부가 벌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BBK 대선 정국 최대 뇌관…단일화 이후 변수 사라져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는 ‘문재인-안철수’ 야권후보 단일화였다. 양측의 단일화 룰 협상은 난항을 거듭하다 결국 단일화 경선을 한번 해보지도 못하고 문 후보가 단일후보가 됐다. 안 후보가 자진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단일화 효과 조차 미미하다.
신 교수는 “문 후보는 야권단일후보가 아니다”며 “안 후보 등 여타 후보가 알아서 퇴장한 뒤 그냥 야권의 ‘유일후보’가 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5년전 대선에선 이명박 후보의 BBK주가조작연루 의혹이 뇌관으로 작용했다. 대선을 30여일 앞두고 BBK 전 대표인 김경준 씨가 미국에서 송환돼 조사를 받고 검찰에 의해 구속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다. 범여권에선 이 후보가 대선 전 구속될지도 모른다는 말을 흘렸다. 결국 검찰은 대선을 2주 앞두고 이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과 무관하다는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되면서 BBK 변수는 미풍에 머물렀다.
◆PK 표심 MB에게 …문재인 고향 표심 집중공략
이번 대선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만 10년 만에 부산·경남(PK)출신인 문재인 후보가 유력한 대선 주자로 나선 만큼 이 지역 표심도 당락을 뒤흔들 주요 변수 중 하나다.
5년 전 정동영 후보는 13.0%를 얻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선 벌써부터 변화의 조짐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PK지역에서 얻은 정당득표율이 38.4%에 달한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지역 득표율이 29%였던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으로선 PK지키기가 최대 과제가 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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