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분양가·혁신평면·우수 조망권'… 불황 이긴 분양 성공 '방정식'

  • 동탄2·배곧신도시, 송도 등 청약서 선전<br/>새로운 주거환경에 대한 수요자 니즈 읽어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싼 분양가, 혁신 평면, 탁월한 조망권.'

침체된 서울·수도권 분양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성공 방정식은 존재하게 마련이다. 최근 선보인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 단지와 시흥시 배곧신도시 '배곧 SK뷰',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 마스터뷰' 등을 통해 이 같은 공식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이 동면에 들어간 가운데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된 분양단지의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가 7만2739가구(국토해양부 통계)에 달하는 상황에서 순위내 청약 접수 마감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2~23일 동탄2신도시에서 1~3순위 청약을 받은 대원·금성백조·계룡건설 등 3개 단지는 1607가구 모집에 3895명이 신청해 평균 2.37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하루 앞서 분양한 한화건설의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도 1·2순위 청약에서 1817가구 모집에 5177명이 몰려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성공 비결은 이른바 '착한 분양가'에 있다. 동탄2신도시 2차 동시분양 분양가는 3.3㎡당 1040만~1150만원 선으로, 이미 조성된 인근 동탄1신도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3.3㎡당 1100만~1200만원 선)보다 낮다. 신축 아파트인데도 분양가를 인근 시세보다 낮게 책정한 게 주효했던 것이다.

김기영 동탄 꿈에그린 프레스티지 분양소장은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이 최대한 가격 거품을 뺐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만큼 초기 계약률도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아무리 좋은 입지와 대단위 커뮤니티시설을 갖춘 단지라도 분양가가 비싸면 수요자들에게 외면을 당하기 일쑤"라며 "부동산시장 침체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면서 싼 분양가가 더욱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혁신 평면도 분양 성공의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달 초 청약을 받은 경기도 시흥시 배곧신도시 '시흥 배곧 SK뷰' 아파트는 1429가구 모집에 462가구가 미달됐지만 전용 84㎡형 C타입은 1.23대 1의 경쟁률로 유일하게 순위내 마감됐다. 이 주택형은 4.5베이 평면으로, 베란다를 모두 확장하면 54.4㎡나 넓어진다.

이 아파트 분양 담당자는 "입지 면에서 인근에서 분양된 단지와 별 차이가 없지만 입주자들의 편의를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점이 좋은 청약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서비스 면적이 많은 신평면으로 깐깐한 수요자들의 마음을 돌렸다는 것이다.

조망권 프리미엄으로 불황을 이겨낸 단지도 눈길을 끈다.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이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첫 분양에 나선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지난 14~15일 청약에서 최고 26대 1, 평균 1.66대 1로, 1개 타입을 제외한 모든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이 단지는 잭니클라우스 골프장과 서해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더블 조망권'을 갖췄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안산시 고잔신도시 일대에서 최근 분양한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의 경우 1순위에서 최고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모든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했다. 이 단지 바로 앞에는 약 66만㎡ 규모의 안산호수공원이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조망권을 갖춘 단지들이 분양에 성공하는 이유는 수요자들의 주거환경에 대한 새로운 욕구 때문"이라며 "공원과 강, 바다 등과의 인접사항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필수 조건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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