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디오스타 제공) |
아주경제 황인성 기자=지난 26일 부활 전 보컬인 이성욱이 노래를 발표했다. 바로 박완규의 히트곡 '천년의 사랑'을 재해석한 것. 노래도 노래지만, 그는 깊은 사연을 가지고 있다. 바로 얼마전까지 모 텔레콤 회사에서 연봉 1억원 가까이 받았던 직장인이었기 때문이다. 활동 당시 가장의 책임을 느낀 그는 회사에 들어갔고 5년 만에 차장까지 승진했다. 하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는 노래에 대한 열정을 담고 있었다. 그런 차에 김태원은 방송에서 "이성욱 너는 이제 노래만 해"라고 공개적으로 조언을 했다.
그게 계기가 돼 지난해 이성욱은 사표를 내고 가수로 돌아왔다. 서로 끈끈하게 유대감을 가지고 있던 부활 사단은 적극적으로 그를 돕기 시작했다. 선배인 박완규는 자신이 설립한 소속사 라디오 스타로 그를 영입해 ‘천년의 사랑’을 리메이크해보라고 조언했다. 그렇게 이성욱은 가수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어요. 특히 아내에게 다시 한 번 가수가 되겠다고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죠. 하지만 지금 가수 활동을 하지 않으면 한이 생길 것 같다고 이야기하자 아내가 그럼 한번 해보라고 허락해주더군요"
부활 사단 수장 김태원의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 김태원은 "박완규는 깍두기고 넌 김치야. 이제 깍두기는 익었으니, 김치가 익을 차례야"라며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김태원은 부활 보컬 출신 중에 이성욱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했다며 늘 안타까워했었다. 그런 만큼 이성욱의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줄 예정이다.
(사진:라디오스타 제공) |
"'천년의 사랑'과 제가 인연이 있나봐요. 완규 형님이 공공연히 '이제 '천년의 사랑'은 이성욱 노래야'라고 이야기하시는데, 정말 고맙죠. 그래도 선배의 히트곡을 다시 부른다는 것은 쉬운 작업은 아니었어요"
26일 발표된 '천년의 사랑'은 원곡과 또 다른 맛이 있다. 원곡에서 박완규는 고음과 애절함을 맹렬하게 토해냈다. 흡사 불같은 창법이었다. 새롭게 탄생한 이성욱의 '천년의 사랑'은 물처럼 잔잔하지만 듣는 이의 폐부를 찌를 정도로 애상적이다. 이성욱은 그 느낌을 찾기 위해 녹음만 수차례다.
"히트곡을 재해석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었죠. '천년의 사랑'은 완규 형님의 전성기 시절 보컬을 담은 곡이라서 그런지 제가 녹음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그래서 서너번 녹음을 다시 했죠. 제 색깔을 찾는다는게 쉽지 않더군요. 대중이 어떻게 들으실지 걱정이네요"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이성욱은 노래로 대중과 만날 계획이다. 이번 싱글 '천년의 사랑'은 프로젝트 싱글이며 앞으로 주기적으로 싱글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만큼 이성욱은 "무대에서 죽을 각오로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성욱에 따르면 가수에는 일류, 이류, 삼류 가수가 있다. 차이는 바로 대중과의 반응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 가에 따라 다르다. 삼류가수는 대중의 소통하지 못하고, 이류가수는 대중과의 소통에만 관심을 갖는다. 일류 가수는 대중을 감동시키지만 그에 동하지 않고 노래하는 데 관심을 쏟는다는 것이다. 이성욱은 대중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가수가 되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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